북한, 외국인 관광 상품 꾸준히 개발

북한 당국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대동강에서 즐길 수 있는 수상 보트를 선보인다고 북한 관광을 전문으로 하는 고려관광(Koryo Tours)이 최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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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의 베이징에 본부를 둔 고려관광은 앞으로 북한을 여행하는 유럽인과 중국인, 아리랑 공연 기간 북한을 방문할 미국인이 대동강에서 수상 보트를 타면서 만경대를 비롯한 평양의 전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습니다.

고려관광의 사이먼 카커럴 대표는 북한 당국과 처음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수상 보트를 즐길 수 있는 상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하고 많은 관광객이 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카커럴 대표는 크기 별로 종류가 다른 여러 대의 수상 보트가 누구의 소유인지, 이용 가격은 얼마인지 등의 자세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단,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수상 보트를 운전하는 사람으로 북한 사람을 고용할 수 없다는 항목이 이번 계약에 포함됐다고만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은 올해부터 함경북도의 칠보산과 주변 지역, 청진의 해변가와 평양 내 일부 지역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새로 개방하고 최근 중국의 길림성 도문과 북한의 3개 도시를 연결하는 관광 열차를 운행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잡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카커럴 대표는 북한이 새로운 관광 상품을 내놓고 있다면서 경제 사정이 어려운 북한으로서는 관광 산업을 중요한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보기 때문에 이는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정책의 하나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은 올 8월부터 두 달 간 개최하는 아리랑 공연에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의 신청을 받고 있으며 공연의 관람료를 지난해보다 50달러에서 100달러가량 인상한다고 통보했습니다.

고려관광 측은 북한의 2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미국 여기자의 억류, 남북 간의 갈등 등 한반도의 정세가 불안하지만 관광 산업은 평소와 다름없이 예정된 일정을 순조롭게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