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95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해 화제가 된 한국의 할머니를 북한 출신으로 소개하며 북한 사회를 풍자한 미국의 언론매체가 있어 실소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95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한 한국의 차사순 할머니. AP 통신을 비롯한 해외 언론도 차 할머니의 이색 경력을 소개하면서 ‘가장 많이 본 화제의 기사’에 올랐던 차 할머니는 최근 기능시험에도 도전장을 내밀어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있는 인터넷 매체가 차 할머니를 북한 출신으로 소개하면서 북한 사회를 우회적으로 풍자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풍자를 통해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인터넷 매체 글로시뉴스(glossynews)는 ‘Guinness Record for Nor-Kor Lady Driver’란 글에 차 할머니를 북한의 평양 출신으로 소개하면서 950번의 도전 끝에 운전면허 필기시험에서 100점 중 60점을 받아 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차 할머니는 필기시험에서 일반 자동차 상식과 도로 교통법, 자동차 정비에 관한 내용과 함께 위대한 지도자 동지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큰 지를 평가했다고 풍자했습니다.
또 차 할머니가 100주년을 기념하는 2012년까지 면허를 딸 수 있도록 곳곳에 구멍투성인 북한의 도로에서 기능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습니다.
오직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북한 주민의 모습과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 사회의 모습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이 매체는 기능시험을 준비하는 차 할머니가 지뢰밭을 헤치며 비무장지대를 운전하면서 위험에 대비하는 능력을 키우는 등 목숨을 건 연습으로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고 풍자하면서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남한 전라북도 완주군에 살고 있는 차 할머니는 지난해 11월, 950번째 도전 끝에 60점을 받아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합격해 포기하지 않는 할머니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차 할머니는 그동안 시험에 합격하기까지 응시료만 500만 원, 미화로 약 4천500달러를 지출했으며 지금은 운전학원에 등록해 운전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매체인 글로시뉴스의 브라이언 화이트 편집국장은 차 할머니의 사연을 왜 북한의 현실에 빗대서 소개했는지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질문에 단지 북한 사회를 풍자하려 했을 뿐 특별한 악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