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세계 북한 관련 정보· 통계자료 취합 분석 중

북한 경제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정보와 통계 자료를 취합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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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미국, 한국, 중국 등 전 세계에 있는 북한과 관련된 통계 자료를 지난 4월부터 분석하기 시작한 초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조만간 결과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북한의 통계 연구'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번 작업에는 세계은행에서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 담당 자문관을 역임한 브래들리 뱁슨 씨, 미국 국무부에서 선임 경제학자로 근무한 윌리엄 뉴컴 박사, 미국 의회조사국의 국제 경제 전문가인 딕 낸토 박사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존스홉킨스대학교의 미카 마루모토 박사는 31일 자유아시아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이번 연구 결과로 전문가들이 북한의 경제를 더 정확하게 진단하고 예측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카 마루모토: 64% of data I checked had actually North Korean statistics...(저희가 일차로 221개의 자료를 조사했는데요, 이 가운데 64%인 141개에 북한과 관련된 통계 자료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북한과 관련된 통계 자료 (database)가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그러나 기본 자료로 사용되는 통계 수치가 서로 달라, 나라마다 북한 경제를 논의하고, 분석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데 혼선을 빚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마루모토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가장 단적인 예는 북한의 대외 무역 총액 (남북 교역 제외)입니다.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KOTRA)가 발표한 지난 2007년 북한의 대외 무역은 29억 4천만 달러로, 무역 통계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국제적 단체인 GTIS가 집계한 45억 4천만 달러, 국제통화기금 (IMF)의 47억 5천만 달러와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루모토 박사는 이같이 서로 다른 통계 수치는 근본적으로 북한이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기관마다 추정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지, 어느 기관의 잘잘못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작업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북한 경제와 관련된 통계 자료를 한 자리에 모아, 특정 자료가 북한에서 나온 1차 자료 (primary statistics)인지, 중국, 한국 등 주요 교역국과 상품의 수출입을 통해 파악하는 소위 ‘거울 통계 (mirror statistics)’인지를 분류하고, 이 자료들의 추정 방법을 따로 설명할 예정입니다.

향후 작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나라별로, 기관별로 통계 자료를 공유하지 않으려는 태도일 것이라고, 마루모토 박사는 내다봤습니다. 특히 관련 통계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한국, 미국, 중국, 유엔 기관 등이 북한 정부나 관리가 직접 제공한 자료, 탈북자의 증언 등 각종 정보를 활발히 공유해야,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의 협조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