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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북한 당국의 전격적인 화폐개혁 이후 북한 주민의 대규모 집단행동 관련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화폐개혁에 불만을 품은 평양 엘리트 계층의 동요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는 미국 전문가의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주민들은 1990년대 중반 극심한 식량난 속에서도 반정부 시위를 벌이지 않았던 상황을 지적하면서 이번 화폐개혁으로 인한 북한 노동자의 대규모 집단행동을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리스 전 실장은 이번 화폐개혁에 대한 불만으로 비롯될 수 있는 평양의 엘리트 계층의 동요를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Reiss: I think what would be important to look at is to see if there is any discontent among the elite in Pyongyang.
리스 전 실장은 북한의 엘리트 계층 가운데서도 이번 화폐개혁으로 그동안 저축해놨던 자금이 모두 없어진 데 대해 불만을 품은 관리가 분명히 있을 수 있다면서 만일 그런 불만 세력의 움직임이 포착된다면 북한의 사회불안과 관련해 매우 흥미로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Reiss: If we can detect increasing anger and animosity among the elite in Pyongyang, that would be a very interesting sign.
미국 외교협의회(CFR)의 폴 스테어스(Paul Stares) 예방조치센터(CPA) 국장도 국제사회가 이번 화폐개혁으로 인한 북한 내부의 동요 여부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초 북한의 급변사태와 관련한 보고서를 작성했던 스테어스 국장은 만일 이번 화폐개혁의 결과로 북한 주민이 올겨울 식량과 생필품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면 북한 사회가 더 불안해지고 탈북자가 늘어날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습니다.
Stares: If there is significant downturn in terms of availability of food and other essentials then we could see more unrest and more defections and people leaving the country, that's for sure.
한편, 미국의 유력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도 8일 화폐개혁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저항 관련 기사에서 화폐개혁을 단행한 북한 당국에 가장 큰 위험(risk)은 화폐개혁 이후 북한 당국이 비공식적인 시장만큼 북한 주민에게 재화와 용역(goods and services)을 제공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에도 불구하고 물가를 통제하지 못할 경우 주민들의 불만이 팽배해지고 이는 정권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