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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함경북도와 양강도, 자강도에 걸쳐 산불로 의심되는 대규모 불길이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15일 북한 상공에서 찍은 위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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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니다. 북한 곳곳에서 불길로 인한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북한의 함경북도와 양강도, 자강도 등 중부에서 북동쪽에 걸쳐 불길과 함께 피어난 하얀 연기가 북한 면적의 절반 가까이를 뒤덮고 있습니다. 피어오른 연기는 하나의 커다란 연기 기둥을 이뤄 동해바다로 퍼져갑니다. 한눈에도 대규모 산불이 일어난 듯 보입니다.
미국의 항공우주국은 지난 15일 북한 상공을 찍은 위성사진을 소개하면서 곳곳에서 불길과 함께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고 (multiple fires burned in North Korea in Mid-October) 설명했습니다. 지형으로 봤을 때 산불로 의심되지만 정확한 화재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위성사진 전문가는 함경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등에 걸쳐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관측되지만 원인은 각각 다를 수 있다고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북한에 계속된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났거나 농부들이 논밭에 임의로 놓은 불일 수도 있고 또 산림을 개간하는 목적으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있다고 이 전문가는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한 날에 이렇게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불이 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해 이 불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불길과 연기가 피어오른 해당 지역에는 전깃줄(electric cable) 지나지 않기 때문에 누전에 의한 불은 아니라고 이 전문가는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북한 전역에서 일어난 불길에 관련해 아무런 보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연구단체인 노틸러스 연구소의 피터 헤이즈(Peter Hayes) 사무총장은 유엔 식량농업기구의 세계 산림자원의 통계를 인용해 북한의 산림 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극심한 식량난으로 화전을 일구거나 산림을 개간하면서 심각한 환경 문제를 낳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의 산림 면적이 1990년 8.20Mha에서 2000년에는 6.82Mha로 2005년에는 6.19Mha로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