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여름철 큰물 피해 대비하라”

0:00 / 0:00

MC:

북한은 해마다 겪는 여름철 장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금년엔 일찌감치 그 대비책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 김 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북한은 해마다 겪는 여름철 장마에 매우 취약합니다.

산에 나무가 없기 때문에 여름철 폭우는 그대로 산사태와 더불어 강이나 하천이 순식간에 범람으로 이어져 농장과 도시를 강타하기 때문입니다.

북한 당국은 매년 반복되는 이런 큰물사태를 대비하기 위하여 금년엔 일찌감치 그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을 오가며 보따리 장사를 하는 평안남도 평성에 주소를 둔 손주희(가명, 여 40대) 씨는 “큰물사태에 대비하기위한 모래주머니로 사용할 마대나 가마니를 1인당 5개씩 바치라고 주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손 씨는 “공장 기업소에도 책임 할당량이 떨어지고 소학교 이상 학생들에게도 할당량이 부과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한 사람이 중복해서 책임량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손 씨는”한 집에 몇 십장씩 마대나 빈 가마니가 있을 리 없기 때문에 주민들 대부분은 그에 상당 하는 돈으로 내야 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단동에서 북한과 무역을 하는 북한 출신 화교 장준식(가명 남, 60대) 씨도 “조선으로 보내는 물건에 상자포장을 한 후 최종적으로 마대로 포장을 하는데 이런 마대는 아마도 조선에서는 모래자루로 쓰기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장 씨는 “조선에서 해마다 겪는 홍수 방지 대책이라는 것이 장마 때 모래주머니 쌓는 일이 고작”이라며 “산에 나무를 심고 관리를 해서 장마 때 홍수예방을 강구 할 생각은 안하고 매년 임시방편으로 주민들만 볶아 댄다”고 북한 당국을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해마다 크고 작은 홍수피해를 겪고 있고 2007년 8월 하루 250mm의 폭우가 내리는 바람에 수도 평양까지도 대동강의 범람으로 도시전체가 마비되는 사태를 겪기도 했습니다.

산림이 황폐한 북한의 지형구조상 장마철 홍수대책은 근본적으로 임시방편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로, 장마철 홍수 대책이라는 것이 인명피해를 줄이는 것 이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나올 수가 없는 현실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