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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중국 동북지방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압록강 물이 불어난데 이어, 최근에 또다시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어 북한 신의주를 비롯한 압록강 일대에 물난리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재 중국 료녕성과 평안북도 일대에 대규모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어 중국 단동 지역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 단동시에 사는 조선족 김 모(40대) 씨는 “4일 밤부터 5일 낮 사이에 압록강 상류와 단동지역에 100~200mm가량의 특대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그는 “만약 압록강 일대에 200mm의 비가 내리면 단동시내에는 사람의 허리를 칠 만큼 물이 차게 된다”면서 “지금 압록강 물이 찬 상태에서 비가 더 오면 1995년과 비슷한 큰물이 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김 씨에 따르면 현재 수풍댐 언제에는 만수가 차서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고 있으며, 아래에 위치한 태평만 언제에도 물이 가득이 찬 상태여서 비가 조금만 더 와서 두 개의 댐의 물을 방류하면 90년대 중반처럼 물난리를 겪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지적입니다.
2000년에 한국에 나온 신의주 출신 탈북자 김영철(40)씨는 “95년도 압록강에 물난리가 나서 신의주 시내에는 아파트 2층까지 잠겼던 적이 있다”면서 “그때 단층집에서 아무 정신없이 자고 있던 사람들이 수많이 사망하고 행방불명되었다”고 회고했습니다.
현재 중국 단동지역에는 홍수 피해에 대비한 비상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중국 당국은 압록강과 가까운 아파트지역과 거리에 홍수막이 밀폐장치를 설치하고, 각 주민들과 상업망들에 큰물 피해에 대비할 데 대한 주의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전문 뉴스 데일리NK도 홍수피해에 대비하고 있는 중국 단동시의 모습을 보도하면서 “압록강 수위가 넘쳐나 범람 위기에 처했다”고 4일 단동발로 전했습니다.
중국 언론들도 지난 달 27일 동북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수십 명이 사망하고, 10만여 헥타르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