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신의주 지역 수해 후유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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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범람으로 큰물피해를 당한 북한 신의주를 비롯한 압록강 인근지역의 수해 정도가 알려진 것보다 더 심해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지난달 발생한 압록강 하류 범람으로 인한 수해의 후유증이 예상보다 깊어 신의주를 비롯한 인근지역의 북한 주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번 수해로 30만 신의주 시민들의 채소공급지인 위화도의 남새밭이 몽땅 유실되는 바람에 가뜩이나 어려운 식량난에 남새공급마저 끊겨 주민들의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압록강 범람으로 물에 완전히 잠겼던 것으로 알려진 위화도 상단리 주민 김 모씨는 “이번 수해로 신의주에 공급하던 남새(채소)밭이 초토화되는 바람에 신의주에서 남새 값이 금값이 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김 씨는 “위화도는 강냉이 농사도 짓지만 그보다는 신의주의 각 기업소에서 운영하는 남새농장이 대부분” 이라면서 신의주 남새는 대부분이 위화도에서 생산, 공급되던 것인데 이번 수해로 남새 공급이 불가능하게 되어 신의주에서 채소값이 뛰어오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의주에 살고 있는 화교 왕 모씨도 “신의주에는 쌀보다도 남새 구하기가 더 어려운 지경이고 금년엔 웬만한 주민들은 김장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번 압록강 범람으로 신의주 일대의 수돗물 공급도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위화도 주민 김씨는 “신의주시의 수돗물 취수 및 정수 시설 역시 이번 수해로 파괴되어 이를 복구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신의주에 식수공급이 언제 재개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단동에서 무역에 종사하는 조선화교 조 모씨도 “신의주에 중국산 생수가 계속 들어가고 있고 이번 추석 때도 광천수 주문이 폭주했다”고 말해 신의주시의 식수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짐작케 합니다.

신의주에 수돗물 공급을 해오던 취수 및 정수시설은 일제 강점기 때 위화도에 건설된 것으로 시설이 낡고 정수능력도 충분치 못하던 것이 그나마 이번 수해로 크게 파손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설명합니다.

위화도 주민 김씨는 이 밖에도 “취사용 연료가 없어 위화도와 신의주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면서 “그 대책으로 당국에서 전기밥가마 등 전열기 제품을 사용해도 좋다는 지침을 하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물난리로 수풍댐과 태평만 댐이 만수가 되어 전기공급 사정이 좋아진 탓인지 당국에서 전열기 사용을 단속해오던 방침을 일시적으로 철회한 것입니다. 하지만 변변한 전열기 하나 없는 절대다수의 주민들에겐 있으나마나 한 대책이라고 김씨는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