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 주민과 미국 민간단체 관계자는 북한의 식량난과 경제 사정이 더 악화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주민의 불만도 고조에 달해 노골적으로 이를 나타내면서 북한 지도부와 후계 체제에도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서울에 정착한 탈북자 정순영(가명) 씨는 26일 북한에 있는 가족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정 씨는 북한의 가족으로부터 경제사정이 너무 어려워 살 수 없으니 돈을 좀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또 배급이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찾아볼 수가 없고 화폐개혁 이후 잃어버린 재산을 회복하기도 어려운 데다 장마당의 물가마저 갈수록 치솟아 너무 힘들다는 내용을 전해 들었습니다.
정순영 씨:
전화로 말하는 데 경제가 굉장히 안 좋아지고 화폐개혁으로 돈도 잃었는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 사람들이 악이 오를 대로 오르고...
또 최근 북한에 닥친 홍수 피해로 상황은 더 나빠져 북한 주민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화폐개혁으로 돈을 잃은 사람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당 기관에 있는 사람들이 이를 통제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정 씨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이달 초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 민간단체의 관계자도 평양 거리 내 상점의 물건이나 투숙한 호텔의 식사 수준이 올해 초보다 더 형편없을 만큼 평양의 경제 사정은 더 나빠졌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신이 10번 넘게 평양을 방문했지만 이번처럼 도시가 경직되거나 말과 행동에서 서로 견제하는 것을 느낄 만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은 처음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또 최근 평양 주민도 자유아시아방송에 식량 가격이 오르고 배급이 중단돼 감자 3~4알로 하루를 버티는 사람이 많고 이 때문에 평양 주민 사이에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도 지난 19일 국제사회 지원의 감소로 애초 계획했던 여성과 어린이의 절반에게만 영양식과 비타민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어려운 북한의 식량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악화한 경제 상황에서 북한에 내린 홍수로 식량 안보는 더 취약해졌고 북한 지도부에 대한 분노와 원망으로 북한 주민이 달라진 의식 상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갑작스런 방중에 대해 오는 9월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후계구도의 안정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국제사회의 제재와 홍수 피해로 가중된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민심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중국의 특별 지원을 요청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어려운 생활난에 직면한 북한 주민의 심리적 불안은 3대 세습을 위한 북한 당국의 의도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탈북자와 민간단체의 관계자는 북한의 수도인 평양부터 국경 도시까지 전국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북한 주민과 탈북자 가족을 단속하기 위해 국경 지방의 경비를 강화하는 등 북한의 분위기가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탈북자와 민간단체의 관계자는 북한의 수도인 평양부터 국경 도시까지 전국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북한 주민과 탈북자 가족을 단속하기 위해 국경 지방의 경비를 강화하는 등 북한의 분위기가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