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北, 올 곡물 생산량 전년비 17% 증가”-WFP· FAO

북한은 올해 11월부터 내년 10월까지 약 84만 톤의 곡물이 부족할 것이라고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가 8일 밝혔습니다.

0:00 / 0:00

장명화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MC:

세계식량계획, WFP와 유엔식량농업기구, FAO가 지난 10월 북한의 작황을 조사한 결과가 드디어 나왔군요. 올해 생산량과 곡물 부족량이 어느 정도 됩니까?

기자:

북한의 올해 곡물 생산량은 도정하기 전 기준으로 약 421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도정 후 생산량을 기준으로 할 경우, 올해 생산량은 334만 3천 톤에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11월부터 내년 10월까지 북한의 식량 수요량은 512만 9천 70 톤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같은 기간에 50만 톤을 수입하고 45만 톤을 지원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올해 11월부터 내년 10월까지 약 83만 6천 톤의 곡물이 부족할 것으로 보입니다.

MC:

북한의 곡물 생산량과 부족량,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겁니까? 늘어난 겁니까?

기자:

올해 생산량 421만 톤은 심각한 홍수 피해를 입은 지난해 360만 톤에 비해 약 17% 증가한 양입니다. 그리고 곡물 부족량 83만 6천 톤은 지난해 식량농업기구가 추정한 올해 부족분 166만 톤보다 확연히 줄어든 것입니다.

MC:

이번 조사를 담당한 두 유엔 기구는 현재 식량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식량농업기구는 북한이 올해 곡물이 성장하는 기간에 날씨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비료와 연료가 전년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식량난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이번 조사를 총괄한 식량농업기구의 앙리 조세랑 세계식량정보국장은 내년 6월부터 10월 사이에 북한의 식량 부족이 상당히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 기간에는 공공 배급제를 통한 곡물 배급량이 급격히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세계식량계획은 주민의 약 40%인 870만 명에 약 80만 톤에 달하는 긴급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MC:

한국 정부가 올해 안으로 북한에 식량 지원을 할 것 같습니까? 한국 정부는 조사 결과를 통보받으면 북한의 식량 사정을 감안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누차 밝혀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올해 안으로 한국 정부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현재 남북 관계가 꽁꽁 얼어붙은 점을 감안한다면 한국 정부가 대북 지원에 나서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갑니다. 앞서 김하중 통일부 장관도 지난 3일 국회에 출석해 “이번 달 세계식량계획이 조사 결과를 제출하면 자료를 토대로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남북 관계를 차단하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게다가 한국의 어려운 경제 사정도 대규모의 식량 지원에 부담이 되는 실정입니다.

MC:

네. 장명화 기자와 함께 8일 발표된 북한의 곡물 생산량과 부족량, 그리고 한국 정부의 대북 지원 여부를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