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산림보존, 국제지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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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설적인 출생지이고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 주변까지 산림의 황폐화가 심각해 생태계 보존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양희정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노틸러스연구소의 피터 헤이즈 소장은 북한 산림의 황폐화에 관한 보고서에서 북한에서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의 하나가 산림의 과도한 훼손이라고 밝히고, 북한의 산림과 토양보존 사업에 국제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헤이즈 소장은 지난 12일 동아시아연구소의 간행물에 이 보고서를 기고하고 민족의 영산이자 김위원장의 전설적 출생지로 알려진 백두산까지 훼손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헤이즈소장은 산림의 면적이 줄고 황폐해지면 식수, 농업과 산업용 관개수 그리고 야생 동식물 보전에 문제가 생기고 의약품이 절대 부족한 북한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한약제 공급도 어려워지며 산간지대 주민들이 캐먹을 식물도 없어진다고 그 심각성을 경고했습니다. 1999년이후 15년 간 산림의 총면적이 3분의1이나 줄었고, 남은 산림도 심하게 훼손되어 농경지대 주민들이 석탄이나 농업폐기물대신 사용하는 땔감 확보도 어려워졌다고 헤이즈 소장은 말했습니다.

그는 또 다양한 국내수요에 중국 수출용 목재 벌목까지 겹쳐 심각한 산림훼손이 북한 생태계의 다양성을 해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생물다양성협약’ 조인국으로 전세계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고지대식물의 4%, 척추동물의 11%가 북한에 남아있다고 유엔환경계획(UNEP)은 2003년 ‘북한 환경상태보고서’에서 밝힌바 있습니다.

헤이즈 소장은 북한에서는 산림이오랜 기간 훼손되어 왔다면서 일제 식민 치하에서의 과도한 벌목, 한국전쟁으로 인한 초토화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또 1990년대 북한에서는 식량난으로 산간지대를 개척해 농지화하고 땔감을 위한 벌목을 하는데도 효과적인 복구 정책이 없어 산림이 더욱 훼손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대규모 노동력 동원으로 산림을 복구하려 했지만 양질의 비료와 종자가 부족해 경사가 심한 산간 계단식 밭에서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헤이즈 소장은 북한의 시급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률적 제도적 방법을 제시하는 논문을 1994년에 제출했었습니다. 당시 그는 북한이 온실가스를 줄이고 산림을 복구해 ‘생태계를 다양화’하도록 돕기 위해 1995년에 북한에‘지구환경기금’ 산림실사단을 파견했는데 북한측에서 세계 임업 개발관련 석학들에게 적극적으로 자료를 제공하고 협조했다고 말했습니다.

헤이즈 소장은 당시핵 문제등 정치적인 긴장 관계로 북한이 ‘지구환경기금’을 지원받지 못했고 이후 북한은 홍수,산불과 산성비등 극심한 기후변화와 빈곤과 경제난, 핵문제등으로 환경정책을 제대로 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핵 위기가 고조됐을 때에도 북한이 산림과 생태계 문제를 정치와 분리해 적극적으로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한 것을 보면, 정치적 진전이 있다면 국제기구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헤이즈 소장은 한국과 국제기구들이 협조해 북으로는 북한과 중국,러시아와의 국경지역부터 현재 비무장지대를 거쳐 남한의 제주도까지 연결짓는 생태계의 다양성을 볼 수 있는 ‘평화공원’을 만들기를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