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월드컵 출전 아시아국 중 최소 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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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2010 FIFA 월드컵 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북한은 세계 최강 브라질에 아깝게 패했지만 남은 경기에 승리해 16강에 진출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조별 예선 1차전 경기에서 북한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반칙없는 경기를 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소식, 김진국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나선 북한이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1대 2로 아쉽게 패했지만 세계언론과 축구애호가들은 북한이 브라질과 대등한 경기를 했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방송인 ESPN은 북한과 브라질과의 경기로 '죽음의 조'의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알려지지 않은 북한 선수들의 놀랄만한 움직임이 월드컵 열기를 높여 영하의 날씨 속에서 경기를 관전한 관람객의 손과 발을 녹여 주었다고 극찬했습니다.

북한의 김정훈 감독도 비록 졌지만 세계최강 국가와 좋은 경기를 한 경험이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기 후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김정훈/북한 대표팀 감독

: 승리는 못했지만 우리가 경기의 귀중한 경험도 쌓고 앞으로 남은 두 경기를 잘할 수 있다는 믿음도 가졌습니다.

북한이 16강에 진출하려면 G조에서 2위 권에 들어야 합니다. 북한에 승리한 브라질이 1승으로 승점 3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무승부를 기록한 포르투갈과 코트디부아르가 승점 1점을 얻어 2위 다툼을 하는 상태여서 북한은 남은 두 경기에서 최소한 1승 1무승부를 해야합니다.

북한은 21일 저녁 8시 30분 케이프 타운에서 갖는 두번째 경기에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포르투갈을 상대합니다.

조별 예선 1차전을 모두 소화한 가운데 북한이 아시아 출전국 중 가장 반칙을 적게 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이 2010남아공 월드컵 조별 예선 1차전을 마친 아시아 네 나라의 경기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북한은 브라질과 경기에서 10개의 반칙을 해서 일본의 20개와 호주의 19개보다 절반 가량 적었습니다. 한국은 그리스 전에서 14개의 반칙을 했습니다.

브라질과 경기에서 북한은 수비에 집중했지만, 아시아 출전국 중 한국 다음으로 많은 슛을 했습니다.

북한은 1차전에서 모두 11개의 슈팅을 해서 가장 슈팅을 많이 했던 한국의 18개보다는 적었지만 호주의 10개, 일본의 5개보다는 많았습니다.

하지만, 공격권을 가지고 있던 시간과 공을 소유한 비율에서는 최하위권으로 분석됐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이 분석한 첫 경기의 실제 공격시간은 28분으로 한국의 41분, 호주의 30분보다 짧았지만 27분에 머문 일본보다는 약간 길었습니다.

북한의 제공권 비율은 37%로 한국의 50%, 일본과 호주의 45%보다 낮았습니다.

오늘까지 2010 남아공 월드컵은 모두 17경기를 소화했습니다. H조의 칠레는 온두라스에 1대0으로 승리하며 48년만에 승리를 맛봤습니다. 같은 조의 스위스는 우승후보 스페인를 1대0으로 꺾으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주최국인 남아공은 A조 두번째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승리해 1승 1무승부로 16강 진출에 유리한 위치에 섰고 우루과이는 1무승부 1패로 몰렸습니다.

대회 7일째인 17일은 A조의 프랑스와 멕시코, B조의 그리스와 나이지리아가 맞붙고 지난 12일 그리스에 2대0으로 승리해 1승을 올린 한국은 17일 밤 8시30분에 아르헨티나와 B조 선두 자리를 놓고 맞대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