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랄 수 있는 연방 의회 의사당 앞 잔디 광장. 탈북자로 구성된 평양음악선교단의 공연과 함께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의사당 행진'의 막이 오릅니다.
[사운드] 평양음악선교단 공연
행사를 주관한 디펜스 포럼의 수잔 숄티 대표의 소개로 맨 먼저 연단에 오른 일레나 로스-레티넌 하원 의원은 억압과 고문이 자행되는 북한을 “지옥 그 자체”라고 불렀습니다.
로스-레티넌 의원: North Korea is truly a hell on earth….
로스-레티넌 의원은 북한 정권의 억압적인 인권 탄압에 희생된 사람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외교적 편의(diplomatic expediency)라는 핑계로 우리 자신의 양심을 억눌러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북한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침묵은 자칫 북한의 지도자에게 자유와 인권을 영원히 외면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브라운백 의원: 미국 정부는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 훨씬 더 강한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처칠 경의 말처럼 절대 포기하지 맙시다. <br/>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에드 로이스 하원 의원도 “북한 정권의 인권 탄압을 국제사회의 중심 의제로 삼으려는 노력이 불행히도 계속 반대에 부딪혀 왔다”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미국 의회의 대표적인 지한파 인사로 꼽히는 로이스 의원은 “인권을 존중하는 북한이 궁극적으로 훨씬 덜 위협적인 국가가 된다”며 북한의 핵 문제뿐 아니라 인권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해야 한다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샘 브라운백 상원 의원은 “억압받는 북한 주민을 위한 싸움은 결국 이긴다”며 “절대 포기하지 말자”고 역설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브라운백 의원: 미국 정부는 북한 주민의 인권을 위해 훨씬 더 강한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처칠 경의 말처럼 절대 포기하지 맙시다.
브라운백 의원은 특히 북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정권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은 돕되 정권은 돕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제성호 인권대사도 연설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국 정부의 공식 대표로 처음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석한 제 대사는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에서 가장 큰 적은 무관심”이라며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제성호 대사: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을 북한 주민이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북한 주민의 인권 참상을 외면해선 안 됩니다.
때 이른 무더위 속에서2시간 가까이 진행된 ‘북한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의사당 행진’ 에는 탈북자와 일본인 납치자 가족 그리고 미국 내 인권단체 관계자가 대거 참석해 북한 인권문제에 관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반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