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자유주간] “정치범 수용소 폐쇄” 시위

2009 ‘북한자유주간’ 행사 셋째 날인 28일 참석자들은 미국 워싱턴에 있는 유대인 대학살을 추모하는 박물관 앞에 모여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하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0:00 / 0:00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치의 아우슈비치 수용소에서 자행된 만행과 인권 유린은 전 세계 사람들이 잘 알고 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요. 하지만 똑같이 처참하게 다뤄지는 북한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의 20만여 명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습니다. <br/>

한국에서 온 탈북자들과 인권 관련단체의 관계자들은 유대인 학살을 추모하는 박물관 앞에 결집해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인권 유린과 실태를 고발하며 이를 조속히 폐쇄하라고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유대인 학살을 추모하는 박물관에서 미국 의사당까지 거리 행진을 벌이며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세계 최악의 인권 유린이 벌어지는 현장이라고 소리 높여 외쳤습니다.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주관한 수잔 숄티 디펜스 포럼 대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에 학살된 유대인은 전 세계에 잘 알려졌지만, 이보다 더 잔인한 형태로 현존하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는 사람들이 무관심하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수잔 숄티: 유대인 학살을 추모하는 박물관 앞에서 열리는 오늘 행사는 뜻 깊습니다. 나치의 아우슈비치 수용소에서 자행된 만행과 인권 유린은 전 세계 사람들이 잘 알고 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요. 하지만 똑같이 처참하게 다뤄지는 북한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의 20만여 명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습니다.

이 시위에는 또 북한의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 3명이 참석해 자신의 경험을 증언하며 미국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탈북자 김영순 씨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서 부모, 남편, 그리고 자식을 다 잃었다며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김영순: 정치범 수용소를 제가 겪었기에, 너무나 잘 알기에 눈물 없이는 말할 수 없는 이 사연을 짧은 시간에 다 말할 수 없습니다. 기어다니는 물체는 다 잡아먹는 그 지옥의 땅.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그 땅이 이 세상에 왜, 그것도 일인 독재자에 의해 존재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실상을 다룬 ‘수용소의 노래’라는 책을 펴내 미국 사회에 북한 인권의 참상을 알린 강철환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 내의 인권은 갈수록 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시민 단체는 물론 미국, 한국 정부를 비롯한 국제 사회가 더 힘써야 한다고 강 씨는 강조했습니다.

강철환: 북한의 인권은 전혀 개선된 바가 없습니다. 더 열악해 지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주민의 인권은 최악일 수밖에 없습니다. (34“) 이런 행사를 통해 더 많은 사람에게 북한의 인권을 알리고 더 많은 힘이 모여서, 앞으로 북한이 빠른 시일 내에 민주화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2-3년 후에는 이런 행사가 평양에서 열리길 고대합니다.

한편, 올해로 6회째를 맞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는 지난 26일 시작해 오는 2일까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북한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의 참상을 주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행사에는 한국에서 온 탈북자 30여 명이 참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