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 제재가 가속화되면서 무역 시장에서 북한의 고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과 북한의 올해 상반기 교역 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의 독일주재 무역관이 독일연방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독일과 북한의 2009년 1월부터 6월까지의 무역 규모는 미화 6천600만 달러로 2008년 한 해 교역액인 미화 5천만 달러보다도 30% 증가했습니다.
독일과 북한의 교역은 2008년까지 4년 연속 감소했습니다. 2005년 1억 2천400만 달러에 달하던 교역 규모는 2006년에 23% 감소한 9천100만 달러로 줄었고 2007년에는 5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절반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주재 독일 대사관의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2006년 북한의 핵실험에 대응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 결의 1718호를 채택하고 나서 독일과 북한의 교역이 줄었을 것이라고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자우편으로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2005년 북한이 독일에서 수입한 자동차 관련 금액이 미화 1천900만 달러 규모였지만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줄었으며 이는 독일의 고급 자동차와 같은 사치품의 반입을 규제하는 유엔 결의 1718호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독일과 북한의 2009년 상반기 교역은 기계류와 의료기기를 포함한 전자 장비가 가장 많았습니다. 북한은 2008년까지 들이지 않았던 독일산 의약품도 2009년 상반기 동안 미화 180만 달러 규모로 수입했습니다. 북한은 자동차와 관련한 수입도 재개했습니다. 2009년 상반기 동안 미화 230만 달러 규모의 독일산 자동차와 부품을 수입했습니다.
미국 주재 독일 대사관의 관계자는 독일연방통계청의 자료는 올해 상반기까지 임시로 집계한 것이기 때문에 이 자료를 근거로 독일과 북한의 교역이 증가하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의료기기와 의약품의 거래가 늘어난 점을 북한 내부 상황과 연관해서 추정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독일 주재 한국무역관(KBC)은 북한이 독일로 수출한 의류품이 미화 78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많아졌다면서, 이는 유럽 연합이 북한산 의류의 수입량을 제한하고 있지만 독일에서 북한 의류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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