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한국이 위성위치정보시스템 GPS 장애와 관련해 북측에 혼신 행위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15일 전달하기로 했지만, 북측은 항의 서한의 접수를 거부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일 서울 서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위성위치정보시스템, 그러니까 GPS가 장애를 일으키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위성 정보를 받아 작동하는 휴대전화의 시계가 잘못된 시각을 알려주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남측 당국은 북측의 교란 신호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판단했고, 한국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항의 서한을 북측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최우혁 전파기반팀장입니다.
최우혁:
전파가 다른 국가를 넘어서 국가 간 또는 지역 간 혼신이 생기게 되면, 그것은 충분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을 했고…
항의 서한은 북측이 “혼신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향후 유사 사례의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서한을 통일부를 통해 북한 체신성으로 전달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이 서한을 접수하길 거부했습니다. 통일부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항의 서한을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전달하려 했지만, 북측 연락관이 접수를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일 한국의 국방부는 GPS 교란 전파가 북한에서 나온 것이라고 공식 확인한 바 있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GPS 교란 전파는 개성과 금강산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GPS 교란에 따른 군사 장비의 피해 가능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 “첨단 정밀 유도무기의 경우 보안코드가 내장된 군사용 GPS를 쓰기 때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 러시아에서 수입한 차량 탑재형 교란 장비를 이용해 남측을 상대로 GPS 교란 전파를 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