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내 북한 회사 불법 의혹”

북한이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내에 위치한 두 선박회사를 통해 무기나 마약류를 불법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북한이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내에 위치한 두 선박회사를 통해 무기나 마약류를 불법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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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유엔 대북제재를 피해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에 위치한 두 선박회사를 통해 무기나 마약류를 불법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정권의 불법자금을 끈질기게 추적해온 가토 켄 아시아인권 대표는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 내의 두 선박회사의 치외법권을 이용해 무기와 마약류를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싱가포르 인이 이사(director)로 있는 이 두 회사의 불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국제사회에서 싱가포르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가토 대표는 싱가포르 정부에 북한이 유엔 대북제재를 피하기 위해 동해선적대행(Tonghae Shipping Agency Pte Ltd 등록번호 19843963C)과 진포해운회사(Chinpo Shipping Company Pte Ltd 등록번호 197000692R)를 통해 불법 무기류, 마약, 담배 등을 거래할 가능성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일본 정부가 2006년 평양에 있는 인민무력부 산하 조선동해해운회사 즉 Korea Tonghae Shipping Company를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연관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고 대북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름이 유사한 Tonghae Shipping Agency Pte Ltd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의 군사문제 연구기관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시몬 베이즈먼(Siemon Wezeman) 특별무기거래 담당 선임연구원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두 회사가 북한의 조선동해해운회사의 불법행위를 위해 전면에 내세우는 회사(Front Company)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Quite likely that the Pte companies are just fronts of the Tonghae SC, probably to circumvent sanctions and/or hide sensitive business.


베이즈먼 연구원:

싱가포르 정부의 조사 결과 북한이 이 회사들을 통해 불법 거래를 한 사실이밝혀지면 유엔제재대상 목록에 지정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북한은 또 다른 회사를 내세워 불법 행위를 할겁니다. 하나를 단속하면 다음 위반 행위를 하는 식으로 숨바꼭질하듯 반복됩니다.

가토 대표는 지난해 6월 핵물질과 미사일을 싣고 싱가포르를 거쳐 버마로 가려던 북한 화물선 강남호가 미국 구축함으로부터 추적을 받고 행선지를 변경한 사실을 지적하고, 싱가포르의 일부 선박회사가 아직도 불법 행위를 하는 북한 선박의 운영을 돕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의회의 신 분 안(Sin Boon Ann) 의원과 재무부 등이 싱가포르 외무부에 두 회사와 북한의 불법 유착관계 조사에 착수할 것을 서면으로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유럽의회의 리즈 린 의원도 가토 대표의 협조 요청에 따라, 런던의 싱가포르 고등판무관(Singapore High Commissioner in London)에게 싱가포르에 등록된 해운회사가 유엔 대북제재 1874호를 위반했는지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한편,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대북 제재법을 강화하고 싱가포르 내 모든 개인과 해외의 싱가포르인을 포함한 관련 기관의 금융 거래 등 불법 행위를 주시하고 선박을 이용한 군수물자와 사치품 운반 등에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