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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람들은 인터넷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지만, 실제 인터넷 사용에는 극히 제한돼 있다고 최근 북한을 방문한 미국 관광객이 전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달 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미국인 관광객은 평양의 전인민대학습당에 들렀을 당시, 미국 산 델(Dell) 컴퓨터가 100대 이상 구비된 컴퓨터 실을 북한 주민들이 메우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 관광객은 마침 이 컴퓨터 실을 보고 감탄하고 있을 때 여행 안내원이 “외부 세계의 인터넷 사이트는 한 10개 정도 되냐”고 물어 당황했다면서 ‘컴퓨터를 쓸 수 있지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북한’을 묘사했습니다.
20대 후반의 이 관광객은 “북한 시민들이 인트라넷 뿐만 아니라 인터넷의 존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하다”면서 “내가 안내원에게 수만 개의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며 검색 사이트와 (인터넷 용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등을 설명해 주자 안내원이 매우 놀라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광객은 평양 전인민대학습당에는 새로 구입된 책들이 곧바로 소개되는 커다란 네온사인이 걸려있어 신기했다면서도 “안내원들이 모든 북한 주민들이 이 도서관을 다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관광객은 또 많은 북한 사람들이 인터넷 또는 컴퓨터를 사용해 음악을 내려받는 MP3나 MP4 재생기를 가지고 있는 듯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관광객은 한 안내원이 자신의 MP3 재생기를 듣고 싶어해 허락했는데, 그 안에 미국 가요 뿐만 아니라 남한 가요가 들어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안내원이 남한 가수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를 알고 있었고, 최근 남한에서 유행했던 가수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를 가장 좋아했다”면서 “예상과는 달리 그들은 남한 노래를 듣는 데 예민하지 않았으며 거부감 없이 즐겼다”고 기억했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미국 사람들보다 남한에 훨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느꼈다고 이 관광객은 덧붙였습니다.
그는 또, 북한 관광길에서 북한 여성들이 CNC 찬양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이 재미있었다면서, 북한의 최첨단 기술에 대한 과장된 선전이 외국인의 눈에 우스꽝스러워 보인다고 묘사했습니다.
이 관광객은 북한 정부가 최근 김정은의 치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컴퓨터제어기술(CNC)이 흥미롭다면서, 실제로는 첨단 기술이 매우 낙후한 북한을 떠올렸습니다.
앞서 지난 8월 북한의 노동신문은 ‘첨단을 돌파하라’는 제목으로 CNC를 주제로 한 정론을 발표하는가 하면, CNC 찬양노래 ‘돌파하라 최첨단을’이란 노래를 제작,보급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