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열렸던 미북 간 토론회에서 북한 외무성의 리근 미국국장을 비롯한 북한 측 대표단은 미북 양국 간의 신뢰 구축을 위한 미국의 대북 경제적 투자와 두 나라 간 학술, 문화 교류에 큰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와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지난달 30일 뉴욕에서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한 측 대표단은 미국의 대북 투자에 강한 관심을 표명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미국의 외교 소식통이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There was a very strong expression on their(North Korean) part and an interest in getting American investment in North Korea.)
이 소식통은 북한 측 대표단이 당시 토론회에서 예를 들면 개성공단 확장 등과 관련해 미국 측 투자가가 북한을 방문하는 데 대해 매우 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They said they would be very interested in having American investors come into North Korea.)
이 소식통은 북한 측 대표단은 미북 간 학술, 문화 교류에도 큰 관심을 표명했다면서 북한 김책공대와 미국 시러큐스대학의 학술 교류, 그리고 내년 초 북한 ‘조선국립교향악단’의 미국 답방 공연 등과 관련해 긍정적인 언급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이 소식통은 김책공대의 홍서헌 총장이 이달 말 시라큐스대학을 방문해 두 학교가 정보기술(IT)과 관련한 학술교류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면서 북한 측 대표단은 그 행사에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당시 토론회에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프랭크 자누지 전문위원이 미국과 북한의 인적 교류(people to people program)와 두 나라 간 교육 관련 교류를 통해 미북 관계가 더 진전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다면서 이에 대해서도 북한 측 대표단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 측이 미국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두 나라 간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지만 걸림돌은 역시 6자회담을 비롯한 북한의 핵 문제라면서 당시 토론회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후 9개월 동안 기대와 달리 미북 간 대화와 관련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은 데 대한 솔직한 아쉬움도 피력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측은 이날 토론회에서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인정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냐‘는 미국 측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30일 토론회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선 전미외교정책협의회의 조지 슈왑(George Schwab) 회장도 미북 상호 간의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두 나라 간 학술, 문화 교류가 필요하며 경제적 측면의 신뢰 구축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북한 측이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Schwab: They(North Korean side) agreed to the need for the confidence building measures, especially they mentioned economic ones, also we(US side) mentioned cultural exchanges and student exchanges would be helpful.
슈왑 회장은 북한 측 대표단 중 한 명에게서 미국 측이 북한에 재원과 물품(funds and goods)을 제공할 공간이 충분히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