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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로 스웨덴의 유명 백화점에서 퇴출당한 청바지, '노코진(NOKO JEAN)'이 전 세계 구매자를 대상으로 인터넷에서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민은 이 청바지를 구매할 수 없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만든 청바지 '노코진(NOKO Jean)'이 본격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구매자들은 모델이 입은 청바지의 사진을 보고 자신의 신체에 맞는 치수를 골라 신청을 한 뒤 신용카드로 가격을 지불하면 북한산 청바지를 살 수 있습니다.
북한산 청바지를 판매하는 스웨덴의 의류업체 '노코진스' 측은 남성용과 여성용 두 가지 종류로 만들어진 북한산 청바지를 스웨덴 화폐로 1천 500크로나, 미국 돈으로 약 212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 시민은 구매 전에 미국 재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공고했습니다.
'노코진스'는 미국 시민이 청바지를 구매하려면 미국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fice of Foreign Assets Control)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수고를 스스로 감수해야 한다면서 해외자산통제실의 홈페이지 주소까지 소개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재무부의 고위 관리는 대통령 행정명령 13466호에 따라 북한 물품을 수입하려는 미국인과 미국 기업은 재무부 산하의 해외자산통제실의 수입 승인을 받도록 규제하고 있다면서 2008년 7월 이후 수입 승인을 단 한 건도 하지 않았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재무부의 해외자산통제실은 테러의 위험이 있는 단체나 개인을 거래금지 명단에 올려 이를 감시하면서 미국과 해외에서 사업하는 외국인들의 거래를 통제하는 기관입니다.
경제제재 전문가인 미국 노트르담 대학의 조지 로페스 교수는 재무부의 해외자산통제실이 국제긴급경제권법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해 북한과 교역을 통제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하는 교역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George Lopez: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크게 나아지지 않는 한 재무부의 해외자산통제실은 북한산 물품의 수입신청을 허가하지 않고 심사 중인 상태로 시간을 끌 것으로 봅니다.
실제로 북한산 청바지에 관심을 보인 미국 시민은 200달러가 넘는 청바지의 가격도 비싸지만 재무부의 허가를 받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따져볼 때 큰 매력을 느낄 수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해외 수출용으로 만든 '노코진' 1천 100벌은 지난 4일부터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있는 고급백화점 펍(PUB)에서 시판될 예정이었지만 북한산이라는 이유로 판매가 거부됐습니다. '노코진스' 측은 청바지를 판매할 수 있는 다른 매장을 물색하면서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