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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아프리카의 나라 케냐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북한은 아프리카 국가와 의료와 문화를 중심으로 교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아프리카의 케냐(Kenya) 정부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케냐의 언론 매체인 더 스탠다드(The Standard)는 지난 12일,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북한의 박현재 우간다 주재 대사가 케냐의 음와이 키바키 대통령에게 외교 증서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케냐의 모세스 웨탕굴라 외무장관은 북한과 외교관계의 수립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케냐 정부는 북한이 핵을 군사적 용도가 아닌 평화적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웨탕굴라 장관은 케냐도 경제와 에너지 개발을 위한 평화적인 핵 기술의 사용을 원한다면서 북한뿐만 아니라 교류를 원하는 모든 나라와 이 기술을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케냐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북한은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모든 외교 업무를 담당할 전망입니다.
북한의 박 대사는 행사 이후 서인도 제도에 위치한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아프리카의 니제르, 카타르, 시에라리온의 외교관계자와 함께 케냐의 외무성이 주최한 오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올해 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박의춘 외무상 등 24명으로 구성된 북한대표단을 나미비아와 앙골라, 우간다 등에 파견해 의료, 과학기술, 국방, 에너지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또 북한은 지난 7월 에티오피아에 32명의 의료진을 파견했으며 지난달에는 모잠비크에 15명의 의료진을 보내면서 1987년 이후 중단된 의료협력을 재개하는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북한이 아프리카 대륙의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와 친선경기를 추진 중이며 외화벌이 수단으로 세네갈과 앙골라, 나미비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국가의 조형물 제작에 참여하는 등 교류의 범위가 의료는 물론 문화와 무역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경제난을 겪는 북한이 아프리카 국가와 외교관계를 통해 자원 확보와 경제 협력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