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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조선족 자치도시 길림성 도문 시가 북한 사람 약 백 명을 10월중에 공장 노동자로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머리를 맞대고 있는 중국 길림성의 도문 시가 처음으로 북한 사람 약 백 명을 10월중에 공장 노동자로 받아들일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이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어 압록강을 사이에 둔 중국의 요녕성 단동 시에서도 북한 노동자 약 천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런 움직임이 널리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과 머리를 맞대고 있는 중국의 국경 도시들은 현재 임금이 비싼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의 내륙과 해안 지역으로 돈을 벌러 간 사람들이 많아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태이며, 인건비도 점차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도문 시와 단동 시를 비롯한 중국의 국경 도시들은 북한의 값싼 노동력에 주목하게 됐고,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은 외화벌이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에서 북한의 노동자 파견에 합의했다는 것입니다.
인구 13만에 불과한 작은 도시이지만 대북 무역의 거점 도시이기도 한 도문 시의 한 간부는 북한 노동자 제 1진은 ‘북한 공업단’에 있는 플라스틱 가공 공장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아사히 신문에 밝혔습니다. ‘북한 공업단’은 북한 무역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도문 시의 공업단지입니다.
도문 시 간부는 또 북한 노동자들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 측 숙소와 도몬 시 공장 간을 버스로 출퇴근시키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도문 시 간부는 이어 ‘북한 공업단’에서 생산한 제품은 일부를 북한에 수출하고, 일부는 철도로 청진항으로 운반해서 한국과 일본으로 수출할 방침이라고 아사히신문에 밝혔습니다.
도문 시는 이를 위해 부산항을 왕래하는 화물선의 시험 운항을 11중에 실시할 예정입니다. 도몬 시는 또 임금이 싼 북한 노동자를 전면에 내세워 ‘북한공업단’에 의류 제조업을 비롯한 노동 집약형 기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임금이 싼 북한 노동자를 단계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도문 시의 계획에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길림성 내부에서는 단순 노동자의 유입을 금지하고 있는 중국의 노동법을 거론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습니다.
그래서 도문 시는 일본 기업이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이는 편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외국인 연수 제도나 기능 실습제도를 도입해 북한 노동자를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여 생산한 제품을 청진항을 통해 한국이나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철도, 도로, 항만 등 교통망의 정비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아사히 신문은 중국 기업이 청진항을 준설하는 데 필요한 대형 크레인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