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은 북아프리카의 석유 부국 리비아에 대규모 건설 노동자들을 다시 파견하기 위해서 최근들어 정부 간 접촉을 수차례 했다고 외교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이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외화 벌이와 민간 외교의 강화를 목적으로 해외에 노동자를 파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그 가운데 과거 북한 노동자들이 진출했던 경험이 있는 리비아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리비아와 이미 지난 2006년 인력 진출에 관한 양해 각서를 체결한 상태입니다.
북한은1980년대와 90년대까지만해도 리비아에 수많은 건설 노동자들과 의료 인력을 파견했습니다. 리비아에 진출한 남한 기업인들에 따르면, 당시 수백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리비아 곳곳에서 집단 생활을 하고 있었고, 수도 트리폴리 시내에 위치한 병원에 가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가운데 북한 말을 쓰는 사람을 흔히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03년 리비아가 핵 포기를 선언하고 서방과 외교를 강화하자, 북한은 리비아의 행동은 비겁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바로 다음해인 2004년부터 리비아내 북한 인력을 대부분 철수시켰다고 외교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2008년 현재 리비아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의 숫자는 수십명 미만으로 파악되고 있다고이 외교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몽골과도 앞으로 5년 동안 최대 5300명의 북한 노동자를 몽골에 파견하기로 합의하는 약정을 체결했습니다. 북한은 또 수년 전 노동력 착취로 논란이 불거졌던 폴란드에도 건설 노동자를 더 파견하고 있습니다. 현재 폴란드에는 수십명의 숙련된 북한 건설 기능공들이 외화 벌이에 나서고 있습니다.
북한 근로자들이 파견돼 있는 국가는 이외에도 러시아와 루마니아 불가리아 사우디 아라비아 앙골라 쿠웨이트 이라크 중국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2008년 인신매매 보고서는 북한은 1만에서 1만 5천명 사이로 추산되는 노동자들을 해외에 파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해외에 파견되는 북한 노동자들은 이동과 통신의 자유를 박탈당한 열악한 근로 조건에서 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이들에게 지급되는 임금이 북한 당국에서 관리하는 계좌로 입금된다는 점에서 노동 착취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