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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는 북한이 2000년부터 2009년까지 말라리아 발병 건수를 90% 이상 줄이는 등 상당한 성과를 이뤄 ‘퇴치 직전 단계’로 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WHO는14일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World Malaria Report)를 발표하고 북한에서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2001년 11만 6천건에서 2009년 1만 4천 800건으로 거의 90% 이상 줄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번 보고서를 주로 담당한WHO의 리처드 사이부스키스( Richard Cibulskis) 박사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말라리아 퇴치에 있어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면서, 북한의 발병 추세를 ‘근절 전 단계’ (pre-elimination stage)로 분류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이부스키스 박사는 북한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대체로 목숨에 치명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이부스키스 박사는, 이렇듯 북한 내 말라리아가 급격히 줄어든 원인으로, WHO가 올해 북한에 120만 달러의 예산아래 북한에 살충 처리된 모기장과 살충제를 지원하고, 말라리아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들이 무료로 피 검사를 통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유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사이부스키스 박사는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내에는 아직도 전체 인구의 12%가 말라리아 감염의 높은 위험에 처해있고, 37%가 낮은 위험에 처해있다고 밝혀, 북한 내 말라리아가 근절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2% at high risk, 37% low risk).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말라리아 감염 위험에 처한 인구가 총 북한 인구는 약 2천 300만명 중 약 1천 170만명에 육박합니다.
이에 더해, WHO 동남아시아 총괄사무소에서 말라리아를 담당하고 있는 크롱통 티마산 박사도 북한 내 말라리아의 근절을 위해서는 앞으로도 몇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더해 티마산 박사는 말라리아 전염단계 공식 기준에 따라 인구 1천명 당 환자가 1명 이하로 떨어지면 ‘근절 단계’로 분류하고 있으며, 북한은 2007년 1천 명당 0.45 명에 도달해 이 단계로 분류됐지만, 2008년 다시 발생한 말라리아 대유행으로 ‘근절 전 단계’로 내려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에서는 2008년 북한 남부지역에서 말라리아 대유행으로 다시 환자2천명이 대거 발생했고, 발병률이 1천명 당 1.4명 꼴로 증가해 ‘근절 단계’를 잠시 벗어났지만, 2009년과 2010년에 다시 발병률이 감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