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의료진 비율 높지만, 질적 수준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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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CEF,유엔아동기금은 북한이 인구 당 의료진 비율이 매우 높은 국가라면서 “북한의 전반적인 보건 체계가 매우 양호”하지만 근본적인 취약성을 지닌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UNICEF는 “광범위한 의료계 종사 인력으로 뒷받침된 북한의 보건 체계는 매우 양호하다(very strong)”면서 “북한은 인구당 의료계 종사자 비율이 1000명당 7.2명 꼴로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 “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대북의료 지원사업 제의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UNICEF는 ”북한의 의료계 종사자 층이 전국에 걸쳐 인구 밀도에 따라 매우 고르게 퍼져있다”고 말하고 “관건은 북한 보건 체계의 양적인 면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대신, UNICEF는 “북한 보건 체계의 취약성은 질적 수준”에 있다고 덧붙이면서, 이는“의료진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전문적인 지식과 관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UNICEF는 이런 취약성은 최근 전염병, 예방 치료, 그리고 의료 시설과 관련해 지역 사회 내 가정 내과 의사들에게서 발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UNICEF는 또, 북한 보건 체계의 주요 문제점으로 자금 문제를 꼽고, 세계은행, 국제금융기구, 아시아개발은행과 같은 국제 금융 기관들로부터 전혀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 전반적인 보건 의료 시설의 기반을 개선시키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북한이 받는 재정적 지원이 개발 지원이 아니라 모두 인도적 지원(humanitarian assistance)에 한정돼 의료 체계 개선을 위한 사업은 심각한 자금 부족을 겪고 있다고 UNICEF는 밝혔습니다.

UNICEF는 이러한 북한 보건 체계의 재정적 어려움이 북한 의료 시설 내 수도, 전기 등 기본적인 기반 시설에 심각한 문제점을 가져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UNICEF는 북한의 신뢰할 수 없는 ‘의료 정보 체계’ (Health Information System) 도 주요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UNICEF는 전염병과 같은 추세와 관해, 일상적인 필수 등록이나 의료 프로그램 통지 등이 전혀 잘 돼 있지 않아 “신뢰할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UNICEF는 북한내에서 전염병 감시, 감독 체계와 평가 체계 등 국가 건강 정보 체계(HMIS)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currently not functional) 잘 발달돼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근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신종 플루와 관련해 북한에서는 한 지역에서만 많게는 수백명의 감염 환자가 나왔고 사망자도 여럿 된다는 설이 돌았지만, 북한당국이 WHO 세계보건기구에 공식 보고한 환자수는 현재 27명에 그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