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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가 고파 탈영하는 북한 군인들이 무기를 가지고 도주하는 현상이 나타나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군 보위당국은 국경지역과 휴전선 일대를 봉쇄하고 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16일을 전후해 북한 국경지역과 강원도 일대에 무장한 탈영병에 대한 공개 수배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국경지방의 한 주민은 “며칠째 노동적위대가 무장한 탈영병들을 잡으러 마을들을 수색하고 있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혜산시 사람들이 한 것이 아니라 바꿔가지고 검열을 했나 봐요. 공장, 기업소 (노농)적위대들이 검열을 했는데, 아랫동네에서는 (문제가 있는)세 가정이 잡혀 갔어요.”
이 주민은 “이는 지난 14일 함경남도 7군단에서 탈영한 군인 2명을 붙잡기 위해 북한군 보위사령부가 해당 민간 무력을 동원해 벌이는 수색작전”이라고 말했습니다.
탈영한 군인들은 자동보총 외에도 수류탄 20발을 가지고 있어 군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무장 탈영자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상부에 올라가자, 북한군 당국은 보위사령부와 경무관들을 대거 파견해 국경부터 봉쇄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 7~8일 사이에도 강원도 일대에서 무장 탈영병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 전 강원도 지역을 다녀온 40대의 김모 씨는 “강원도 안변군, 법동군 일대에 경무관(헌병)들이 쫙 깔렸다”면서 “그 이유는 전연 군단에서 도망한 4명의 무장한 탈영병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원래 탈영한 군인들은 배가 고파 인근 농장을 습격했는데, 그 과정에 주민 1명이 사망하자 처벌이 두려워 무기를 가지고 달아났다는 게 김 씨의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군 1군단, 5군단에서 파견된 경무관들은 마식령 고개를 차단하고 탈영병들이 시내로 빠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경무관들은 지나가는 차를 세우고 탈영병들의 사진을 가지고 올라 얼굴을 대조하는 등 수색을 벌이고 있고, 주민들에게 “탈영자들이 무장을 하고 있으니 특별히 주의하라. 사진과 비슷한 인물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하라”는 등 포치(지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또한 탈영병들이 남쪽으로 도주할 가능성도 있어 휴전선 일대에는 이미 비상근무 경계령이 내린 상태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최근 들어 무기를 가지고 탈영하는 군인들이 속출하자, 북한군 당국은 전군에 무기실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들로 조직된 ‘북한인민해방전선’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일 경부터 북한군 병기국에서 무기실사를 하고 있다”면서 검열 항목에 대해서는 각 부대의 자동보총 숫자와 탄약, 수류탄 등 장구류 검사라고 말했습니다.
북한군대 내에서 무기 분실 사고가 잇따르고, 또 부대 군관들은 책벌이 두려워 분실 사실을 숨기는 경향이 있어 이번에 병기국에서 총 점검을 하고 있다고 이 단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멧돼지, 노루 등 짐승들을 사냥하느라 탄약을 대량 소비한 전연 부대 군인들과 양강도 주둔 10군단 군인들은 부족한 탄약 숫자를 맞추느라 고민 중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