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오는 25일부터 동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비해 북한도 전군, 전민에 비상경계 태세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기름부족 등으로 기동훈련이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 동안 동해안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진행됩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도 전군, 전민무력에 경계태세를 지시했다고 함경북도에 주둔한 북한군 사정에 밝은 소식통이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남조선에서 훈련을 한다고 부대 군관들이 모여 대규모 훈련을 한다고 거기에 대비해서 훈련준비, 싸움준비 잘하자고 말했습니다. 현재 훈련에 들어갔지만, 기동 같은 것은 아직 없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군 각 군단들과 특수병종, 기계화 부대와 민간 교도대 무력까지 모두 군사훈련에 들어갔다"면서 "북한 군부는 전체 부대들에 '미제와 남조선괴뢰군이 동해상에서 벌이는 군사훈련은 우리나라(북한)를 겨냥한 예비침략전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북한군이 7월 1일부터 실시한 '하기훈련'이 이번 한미 군사훈련과 맞물리면서 북한이 이미 훈련에 동원된 상태라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북한군 총참모부에서는 '하기훈련'과 관련한 '인민무력부 훈련요강'을 모든 부대들에 하달했고, 추가로 내려온 지시문에서는 "적들의 한미군사연습을 주의 깊게 주시하고 있다가 만약 덤벼들면 단매에 쳐부숴야 한다"고 지적되어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각 북한군 정규 부대들과 민간무력들은 진지차지 훈련, 사격훈련, 전술훈련, 화력복무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기름부족 등으로 북한군이 기동훈련을 실시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포부대에서 교도대 훈련을 받고 있는 박 씨(30대)는 "우리 부대는 훈련요강에 따라 조준훈련, 군사상학, 전술훈련만 진행하고 이동훈련은 진행하지 못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한편 북한군 기계화 부대사정에 밝은 다른 소식통은 "얼마 전 중국에서 디젤유를 보내줘 기동차와 포차에 원료주입을 끝냈다"고 말해 정세변화에 따라 기동할 것을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북한군 출신 탈북자 김씨도 "1980년대 한국과 미국이 함께 벌이곤 하던 '팀스피리트' 합동군사연습 때는 북한 저격 경보 부대들이 수십 킬로가 넘는 무기와 장구류를 지고 수 백리씩 행군했지만, 지금은 허약자가 많아 그런 행군도 하지 못한다"며 북한군 내 심각한 영양실조를 지적했습니다.
이번 북한군의 하기훈련은 7월 말까지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교도대 민간부대들에서 훈련받고 있는 국경지역 노동자들은 '식량공급정지 증명서'를 1개월분(1~31일까지)으로 발급받아 해당 부대들에 내고 숙식하고 있지만 훈련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 7함대 핵추진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와 한국해군의 독도함, 미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가 참가하는 이번 한미합동군사훈련은 수개월간 한반도 동서해상에서 진행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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