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얼마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활동을 개시했다는 8월 25일을 '선군절'로 제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일 특유의 국가통치 이념인 '선군사상'은 앞으로 김정은 후계체제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25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영도' 개시 50주년을 맞아 이날을 '선군절'로 제정했다고 북한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이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선군 50돌을 맞아 선군절로 내적으로 제정이 되고 매해 8월 25일마다 선군절 행사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지난 24일 시군 당위원회에서 장군님(김정일)이 선군영도를 개시한 8월 25일을 ‘선군절’로 제정할 데 대한 중앙의 결정을 전달했다”면서 “앞으로 매년 이날을 맞아 기념행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과거에도 북한이 매년 8월 25일을 맞아 선군관련 행사를 했지만, ‘선군절’로 정식 제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선군절’이 아직 대외에 공표된 것은 아니고 내부적으로만 기념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김정은의 생일 1월 8일을 기념일로 제정하고 공표하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의 한 기계공장에 다니는 40대의 주민도 “25일 오전에 직장에 나가 일을 했고, 오후에는 집체적으로 강연회와 학습회를 했다”면서 ‘선군절’이 제정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주민은 “강연회에서 장군님의 선군사상을 충실하게 받들고 있는 김정은 대장에 의해 우리혁명의 대가 꿋꿋하게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렇듯 북한이 ‘선군절’을 새로운 기념일로 제정한 것은 앞으로 김정은 체제도 선군사상을 기본 통치이념으로 하겠다는 의지이고, 또 실적이 부족한 김정은의 ‘업적 쌓기’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을 단행하고, 전문에 있던 ‘공산주의’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대신 ‘선군사상’과 ‘주체사상’이라는 단어를 병기해 넣었습니다.
북한은 1995년 1월 1일 김정일이 평양근교에 있는 다박솔 초소를 방문한 날을 선군정치 시작으로 선전하다가, 돌연 2005년 6월에 이를 수정해 김 위원장이 김일성을 대동하고 1960년 8월 25일 류경수 105탱크사단을 방문한 날을 선군정치 시발점으로 소급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