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이 최근 새로운 동창리 미사일 기지 건설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사일 발사 등 추가도발 행위에 나설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 발사 기지를 최근 완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건설한 제2미사일 발사 기지에 최근 장거리 탄도 미사일을 쏠 수 있는 발사대 공사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 기지는 북한이 기존에 이용하던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기지와 비교해 5배 크기의 발사장과 1.5배 더 높은 50미터에 이르는 발사대를 갖추고 있어 길이가 40미터가 넘는 ICBM, 즉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나 대형 우주발사체의 발사 시험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대형 발사대뿐 아니라 각종 조립건물과 발사통제센터 시설도 완공된 것으로 알려졌고 한국 정부 소식통은 동창리 기지에 대해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네디 우주센터와 유사한 방식으로 발사대가 가동되는 현대식 시설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문: 북한이 동창리에 새롭게 미사일 발사 기지를 건설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답: 일단 위치가 중국 국경인 압록강 하구에서 직선거리로 8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 유사시 한미 군 당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하기가 쉽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만일 한미 군 전력이 동창리 기지에 대해 정밀 공중 폭격을 시도할 경우 중국의 반발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북한이 노렸다는 설명입니다. 또 동창리 기지는 영변 핵시설에서 불과 7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되는 핵탄두 개발에 성공할 경우 이 핵탄두를 미사일에 장착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문: 기존의 무수단리 기지에 비해 동창리 기지가 갖는 또 다른 이점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답: 평양의 미사일 공장에서 제작한 장거리 미사일을 군용열차에 실어 무수단리 기지에 옮기려면 4, 5일이 걸리고 이 과정에서 미국 군사위성의 감시망에 잡힐 수밖에 없지만 동창리 기지로는 하루 정도면 미사일을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동창리 기지에서는 미사일 발사 준비의 핵심 단계인 액체연료 주입이 지하시설에서 전자동으로 이뤄져 미국 군사위성의 동향 감시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또 동창리에서 일본 쪽으로 미사일을 쐈을 때 무수단리 기지에서 발사했을 때보다 훨씬 높은 우주공간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영공 침해 논란을 피할 수 있고 파편이 일본 열도에 떨어질 가능성도 작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문: 그렇다면 이렇게 새롭게 완공된 미사일 기지에서 북한이 언제 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까?
답: 미국과 한국 당국자들은 당장 동창리 미사일 기지에서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단기간 내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포함해 북한이 수개월 안에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인데요. 미국의 로버트 윌러드 태평양군사령관은 17일 간담회에서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을 발사할 조짐은 없지만 수개월 내에 또 다른 도발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윌러드 사령관은 지금 북한에서 권력승계 작업이 압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의 동창리 기지 완공 소식에 중국 언론도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게 흥미로운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18일 북한의 미사일 기지 완공 소식이 국제사회의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해 주목을 끌었는데요. 이 신문은 ‘북한 새 미사일 기지가 중국 가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이번 미사일 기지를 완공함으로써 언제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이런 점에서 한반도에 관한 새로운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신문은 또 한국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고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 또는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 미사일 발사 시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MC: 네, 지금까지 양성원 기자와 함께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기지를 완공했다는 소식과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