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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정치•군사적으로 대외 강경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문화•예술 교류에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국영 영화사 대표단이 오는 9월 열릴 평양국제영화제를 준비하기 위해 다음 주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참관한다고 한국 주재 독일문화원이 1일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대표단이 제60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를 참관하기 위해 2월 10일부터 11일간 독일을 방문합니다. 2월 11일 개막되는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하는 북한 대표단은 ‘조선영화수출입사(조선대외영화합작사)’의 오형철 대표를 비롯해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 관계자 등 세 명입니다. 한국주재 독일문화원의 라이문트 뵈르데만 원장은 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대표단이 세계 영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올가을 평양에서 열릴 국제영화제를 준비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베를린영화제는 5월에 열리는 프랑스 칸 영화제, 9월에 개최되는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와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입니다. 또 베를린 영화제는 일 년 중 가장 먼저 열리는 국제 영화제로 유럽 전역에서 일반관객의 참여가 가장 활발한 영화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뵈르데만 원장은 이번 영화제에서 북한 영화는 상영되지 않지만 제54 차 베를린영화제에서 북한 영화의 특별상영을 주선했던 전 한국 주재 독일문화원장인 우베 슈멜터 박사가 북한 대표단과 동행한다고 전했습니다. 슈멜터 박사는 분단의 아픔을 공유하는 독일과 한국의 상황을 고려해 영화를 통한 남북교류에 기여하고 싶다면서 2004년 베를린영화제에서 북한 영화 ‘푸른 주단 위에서’가 상영되도록 도왔습니다.
뵈르데만 원장은 지난해 말 평양의 ‘독일 과학기술 보급실’이 폐쇄되었지만, 독일은 북한과의 문화•예술 교류를 계속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하고, 9월에 열릴 제12차 평양국제영화제에 독일도 참가할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뵈르데만 원장은 3월에는 의학계 전문인들을 위한 독일어 강좌나 대학 강연, 그리고 도서관이나 현대 미디어 산업 분야의 교류를 논의하기 위해 전문가 2명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조선-독일 우호협회’측에 제안했으며 현재 공식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