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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강성 대국을 건설하는 2012년에 지구에 큰 재앙이 일어나 인류가 멸망 위기에 직면한다는 미국 영화 ‘2012년’의 복사판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명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작년 공개된 미국 영화 ‘2012년’은 2012년에 대지진과 분화, 거대한 쓰나미가 지구를 덮쳐 인류가 멸망 위기에 직면한다는 가상 영화입니다.
영화 ‘2012년’은 2012년12월21일에 지구가 멸망한다는 ‘2012년 지구 종말론’을 영화화한 것으로, 박진감 있는 묘사로 큰 호평을 얻었습니다.
한편 2012년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사상, 정치, 군사, 경제면에서 강성한 나라 즉 강성 대국을 건설하기로 한 해입니다. 그래서 북한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강성 대국을 건설하는 2012년에 지구에 큰 재앙이 일어난다는 ‘2012년’은 아주 불길한 영화입니다.
아사히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2월 중국에서 들여 온 해적판 DVD를 본 한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체포된 남성은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 질 가능성이 큽니다.
북한 당국은 또 중국을 통해 해적판 DVD가 북한 각지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작년 생산성 향상을 위해 ‘150일 전투’에 이어 ‘100일 전투’에 돌입했으며, 대규모 화폐개혁도 단행했습니다. 모두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한 사전 준비입니다.
그러나 ‘150일 전투’나 ‘100일 전투’는 사실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화폐개혁도 북한 사회 전체에 큰 혼란만 일으킨 채 실패로 끝났다는 것이 일본의 북한 전문가들의 말입니다.
한 전문가는 “북한 당국이 영화 ‘2012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강성대국을 건설한다는 목표가 곳곳에서 차질을 빚게 되자 그에 대한 화풀이일수 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