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할리우드 영화 '2012'를 제작한 소니 픽처스(Sony Pictures) 는 북한 당국이 이 영화를 본 주민을 처벌한 데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소니 픽처스의 스티브 엘저 공보 담당관은 영화 '2012'를 본 북한 주민이 연달아 체포돼 처벌을 받는다는 보도를 알고 있지만 이에 관한 정치적 해석을 내릴 수 없어 특별히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지난해 개봉한 미국 영화 '2012'는 2012년에 대지진과 거대한 해일이 지구를 덮쳐 인류가 멸망하게 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대단한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최근 북한에서 이 영화를 본 북한 주민이 잇따라 체포돼 5년 이상의 형벌에 처할 수 있다고 지난 25일 보도했습니다. 북한에서 2012년은 '강성대국의 해'로 김일성 전 국가주석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이기 때문에 인류 멸망을 묘사한 '2012'를 보는 것은 반체제적인 행위로 간주한다는 설명입니다.
소니 픽처스의 또 다른 관계자도 '2012'는 단지 가상 영화일 뿐이라며 북한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데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없지만 별다른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150일', '100일 전투'에 이어 화폐개혁도 시행했지만 곳곳에서 혼란만 가중돼 영화 '2012'에 대한 단속을 더 강화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 당국은 중국을 통해 해적판 DVD가 북한 각지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단속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