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긴장 속’ 미북 민간 문화교류 이어져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에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미국 뉴욕에서는 북한 영화제가 열려 민간차원의 문화교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제2회 북한 영화제가 5월 7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렸다. 사진은 ‘춘향전’의 포스터.
제2회 북한 영화제가 5월 7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렸다. 사진은 ‘춘향전’의 포스터. (사진-코리아 소사이어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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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조윤정: 결론적으로 말하면 관객 호응 면에선 많은 사람이 참석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저희가 의도했던 대로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고 북한 실생활을 볼 수 있는 영화를 보여주면서 북한을 좀 더 가까이 느끼고자 했던 의도는 잘 전달됐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가 상당히 고무돼 있고 내년 영화제도 기획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br/>

미국 뉴욕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의 모임인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5월 한 달 동안 북한 영화 4편을 상영했습니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 간 정책과 경제, 교육, 예술 그리고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토론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조윤정 선임연구원은 미국 시민을 비롯한 이민자들이 한국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국 영화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 영화제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조윤정: 결론적으로 말하면 관객 호응 면에선 많은 사람이 참석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저희가 의도했던 대로 정치적인 영화가 아니고 북한 실생활을 볼 수 있는 영화를 보여주면서 북한을 좀 더 가까이 느끼고자 했던 의도는 잘 전달됐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가 상당히 고무돼 있고 내년 영화제도 기획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지난해에도 ‘홍길동(1986)’과 ‘도라지(1987)’, 그리고 ‘먼 훗날의 내 모습(1997)’ 등 북한 영화 3편을 3일간 연달아 상영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정치적 색채를 배제한 영화 4편을 선정해 매주 한 편씩 한 달에 거쳐 상영했습니다.

조윤정: 올해는 북한의 일상적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으며 또는 북한에도 우리와 똑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영화를 다양하게 선정했습니다. ‘생의 흔적’, ‘월미도’, ‘춘향전’ 특히 춘향전은 한국의 전통 고전을 바탕으로 한 북한 버전인데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 영화를 통해서 대화할 수 있다고 할까 아니면 북한을 쉽게 다가가서 알 수 있다고 할까요?

특히 마지막 날 상영된 ‘꽃 파는 처녀’엔 예약된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이 상영장을 찾아 객석을 가득 메웠습니다. 관객들은 언론 관계자와 교육자, 영화 관련 종사자, 대학생, 이민자 등 다양한 계층과 부류의 사람입니다. 지난해는 첫날 상영 이후 관객 수가 크게 줄었지만, 올해는 매회당 50명에서 70명 정도의 관객이 꾸준히 북한 영화를 관람했다고 이 단체는 밝혔습니다.

북한 영화제를 기획한 조윤정 씨는 영화라는 자체가 쉽게 마음을 열고, 상대방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치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문화적 교류를 통해 현재 꽁꽁 얼어붙어 있는 정치적 문제들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조윤정: 미국분들에게 한국이 이런 나라다, 하지만 이젠 한국을 몰라서라기보다 다양한 면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성격이 강합니다. 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예술적으로 소통의 문을 여는데 그것이 단순히 한국이라고 하면 남한만 있지 않고 북한도 있다는 점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금 대화를 단절하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양쪽으로 관계된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코리아 소사이어티는 북한 영화를 상영할 뿐만 아니라 지난해 2월, 평양에서 뉴욕 필하모니의 공연이 성사될 수 있도록 깊이 관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