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서 활약 중인 북한의 축구대표팀에서 많은 북한 선수들이 미국 회사인 '나이키(Nike)'의 축구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키' 사는 북한 선수들이 해외에서 자사의 축구화를 구매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의 유명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Nike)'.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에 참가한 북한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도 미국 '나이키' 사의 축구화를 신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북한의 간판 공격수인 정대세 선수를 비롯해 브라질과 경기에서 멋진 골을 기록한 지윤남 선수, 또 주전 수비수인 리준일, 리광천 선수의 축구화에는 '나이키' 사의 상표가 새겨져 있습니다.
또 포르투갈전에서 공격을 주도한 북한의 차정혁 선수는 독일 '푸마(puma)' 사의 축구화를 신었고 그 밖의 선수들도 다른 상표의 축구화를 신었지만 적지 않은 북한 선수들이 미국 '나이키' 사의 축구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오리건주에 있는 '나이키' 본사의 돕슨 에린(Dobson Erin) 대변인은 북한 선수들이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이키' 사의 축구화를 착용했다는 사실을 현지에서 확인했다며 해외에서 별도로 구입한 것 같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에린 대변인은 '나이키' 사가 현재 북한 대표팀 중 정대세 선수에게만 공식 후원을 하고 있지만 북한 축구팀이나 축구협회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북한이 미국을 적대시하는 정책을 펴는 가운데도 정작 북한의 축구 선수는 해외에서 쉽게 '나이키' 사의 제품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Nike does not sponsor the North Korean team or have any relationship with the North Korean Soccer Federation. Like other non-sponsored athletes and consumers, North Korean players can easily access Nike product when traveling outside their country.)
남아공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팀을 후원하는 이탈리아의 스포츠용품 업체 'LEGEA' 사는 북한 선수들에게 경기복과 함께 축구화도 제공했지만 프로 선수들 사이에서 축구화만큼은 다른 회사의 제품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답했습니다. (Of course we provided them soccer shoes too, but it's normal that professional players are free to wear soccer shoes of other brands.)
그러나 'LEGEA' 사의 로렌조 그리말디 홍보·후원 담당 책임자는 'LEGEA' 사의 축구화도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며 북한 선수들에게 자사의 축구화를 신고 뛰어줄 것을 항상 제안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나이키' 사는 운동복과 운동화 등 스포츠용품을 생산하는 회사로 전 세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회사입니다. 미국의 '나이키' 사는 앞으로 북한을 후원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당장에는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전 국가대표 출신인 한국의 김병지 선수는 북한이 0-7로 대패한 포르투갈 전에서 북한 선수들만 우천 경기에 미끄러지기 쉬운 축구화를 신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최근 북한 여대생이 등장한 인터넷 동영상에서 사회주의 체제를 선전하고 미국을 타도대상으로 삼아 비난했지만 정작 이 여대생이 사용하는 노트북은 미국 'HP' 사의 제품이라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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