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9일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따른 진동이 국경연선에 있는 중국의 도시들에서도 감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핵 영향이 자신들에게도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중국 변경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고 중국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중국 변방도시들에서도 뚜렷이 감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또 다시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소식에 북한과 가까운 동북 3성의 주민들은 놀라움과 분노를 감추치 않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 살고 있는 한 소식통은 5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으로 들어오는 순간 무거운 열차진동과 같은 울림이 있었다”며 “진동 시간은 짧았지만 창문에 올려놓았던 화분이 바닥에 떨어져 박살 날 만큼 강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처음엔 지진이 난 줄 알고 한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주변 상황을 살폈다”며 “밭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진동을 못 느꼈다고 하지만 집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밖으로 뛰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진동을 감지한 사람들은 약한 지진이 난 걸로 알고 북한이 다시 핵실험을 했으리라곤 생각지 못했다며 한참 후 텔레비죤(TV)를 보고나서야 자신이 느꼈던 진동이 북한의 핵실험 때문임을 알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장소와 가까운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서 미용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한 소식통은 “나는 영업 준비를 하면서 옆 건물 공사장에서 울리는 소린 줄 알았는데 손님들이 들어와서 핵실험 얘기를 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연길시 주민 : 내가 머리를 한다는 말이요. 그런데 오늘 아침 머리를 하러 온 아주머니 한 명이 말하는 게 집에 있다 보니까 막 이렇게 흔들리더라지 않소. 8시 32분이였다오. 시계를 들여다보니까…
그러면서 소식통은 북한의 핵실험소식이 보도된 후 미용실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북한당국에 화가 나있었다며 “조선에서 저렇게 자꾸 핵실험을 하면 조만간 백두산이 폭발하든 무슨 큰 일이 날 것”이라며 이구동성으로 불안감을 토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5차 핵실험소식이 보도되자 중국의 인터넷 사이트들엔 북한 김정은을 ‘미치광이’, ‘뚱보 3세’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댓글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지어 중국 네티즌들 중에는 ‘이번 기회에 김정은을 완전히 끝장내야 한다’는 초강경 댓글을 다는 경우도 있다”면서 북한 김정은의 반복적인 핵실험에 대한 중국 변방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감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