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 북한은 4차 핵실험 이후 거의 1개월마다 한 차례 핵, 미사일 발사 관련 소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노동 계열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전해진 5차 핵실험 소식에 남한 금융권의 반응은 오히려 무덤덤했습니다. 서울에서 이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INS - 불안하죠. 예측할 수가 없으니... / 걱정됩니다.
서울역에서 만나본 시민들은 걱정이 앞섰습니다.
다음 주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약간 들떠있던 분위기에 갑작스럽게 전해진 북한의 핵실험 소식은 불안을 증폭시켰습니다. 이런 불안은 증권 시장과 환율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INS - 증권 뉴스 : 오늘 주식은 어젯밤 하락으로 끝난 뉴욕 증시와 오전 전해진 북핵 소식으로 하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 북한 핵 실험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남한의 주가 지수인 코스피 지수는 1.66 포인트, 코스닥도 7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남한 돈 대비 달러 환율 즉 돈대는 수직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빠르게 회복해 증권 시장은 1% 초반대로 하락하면서 마감했습니다. 환율도 회복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빠른 회복세는 남한 시장의 북한 위협에 대한 학습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의 말입니다.
INS - 북한의 악재가 장기 악재는 아닙니다. 한번도 북한의 문제가 장기 악재로 한국 실물 경제에 영향을 준 경우는 없습니다. 문제는 안 좋은 상황에서 이런 뉴스가 전해져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융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세는 북핵 실험보다 유럽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실망감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국제 금융 시장 동향의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남한 시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시기는 김정일 북한 국방 위원장의 사망 당일이었고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2015년 8월 서부 전선 기습 포격 순이었습니다. 핵실험은 1차를 빼고는 남한 증시, 환율 시장에 큰 영향은 없습니다.
주변국의 증시도 비슷합니다.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작한 일본 증권 시장은 북한 핵 실험 소식에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중국 증시는 하락했지만 북한 핵 실험의 영향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남한 정부는 추가 도발 등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당장은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이전보다는 핵 실험의 규모가 크고 북측의 향후 추가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남한 정부는 24시간 감시 체계를 가동해 국내외 금융, 실물 경제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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