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4대 명절로 쇠는 정권 수립절인 9월 9일을 맞아 5차 핵실험을 전격 단행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끄떡하지 않는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야망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9월 9일 오전 9시 30분(평양시간 9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5차 핵실험을 단행한 북한은 이 사실을 4시간이 지난 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격 보도했습니다.
북한 TV 녹취 (리춘희 아나운서): 조선로동당의 전략적핵무력건설구상에 따라 우리 핵무기연구소 과학자, 기술자들은 북부핵시험장에서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판정을 위한 핵폭발시험을 단행하였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에 대한 시민반응을 즉각 발표했던 3차, 4차 핵실험 때와는 달리 평양시민들의 반응 등 자축 분위기는9일 저녁까지 방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5차 핵실험 목적이 분명하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 위대성을 찬양하고, 핵실험을 지지하는 시민반응이 곧 쏟아낼 것이라고 탈북자들은 예상했습니다.
또 9월 9일 명절이 끝나면 5차 핵실험 성과를 자축하는 대규모 군중대회를 평양시와 전국 각지에서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편, 북한 매체는 북한의 핵보유 야망이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 때문이라는 억지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북한 중앙 TV는 9일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대변인대답’ 형식으로 자신들의 핵무장은 “미국의 대조선 적대 정책의 발로”라고 강변하고, “자력자강의 결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언론을 비롯한 외신은 이번 핵실험은 국제적인 압박과 제재 속에서도 끄떡하지 않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자 상을 과시하고, 국제적인 인권압박에 대한 반발, 북한 고위층 탈북에 따른 내부 동요를 차단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