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BTO “수소탄 여부 파악 48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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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파를 실시간으로 포착했으며 수소탄 실험 여부를 분석하기 위한 방사성핵종 포집은 이르면 한반도 시간 11일 오전에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협정세계시각(UTC)으로 9일 새벽 1시 30분, 한반도 시각으로 9일 오전 10시 30분 북한의 핵실험으로 보이는 지진파를 감지했고 즉시 회원국에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27개 지진관측소(Seismic station)에서 북한의 핵실험으로 보이는 지진파를 실시간으로 감지했고 이후 두 시간 후인 2차 진동을 감지한 관측소는 모두 36개소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시나 저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기구의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핵실험이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보의 거대한 위협이며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저보 사무총장은 한반도에 지진파로 보이는 활동을 감지했으며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나시나 저보 CTBTO 사무총장: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자연진동이 아닌 인공폭발로 보입니다. 진도 4.85로 2013년의 3차 핵실험과 비슷한 규모였습니다. 방사성핵종 포집은 (협정세계시각/UTC 기준으로) 내일 밤에 가능하다고 전망됩니다.

이와 관련해 엘리자베스 베히터 수석 대변인은 한반도 시간으로 11일 오전에 일본 이나 태평양 중부 미드웨이 섬의 관측소에서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방사능핵종을 포집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핵실험 때 암반 균열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누출되는 방사성핵종이 바람의 영향으로 동해와 태평양으로 날릴 수 있다면서 일본 중부의 다카사키 관측소나 북태평양의 미국령 산호섬인 미드웨이 섬에 있는 관측소에서 포집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유엔이 핵실험을 막기 위해 1996년 창립한 핵실험 감시기구로, 세계 183개국이 가입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