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단행한 5차 핵실험에 대한 미국 내 탈북자들의 반응도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하도 빈번히 도발을 단행하다 보니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영기자가 미국 내 탈북자 반응을 알아봤습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 미국에 사는 탈북자들은 북한의 도발에 우려를 표시하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중부 켄터키에 사는 40대 남성은 “5차 핵실험을 접한 미국인들의 김정은에 대한 평가도 아주 혹독하다”면서 “정상적인 지도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Crazy, 즉 미친 사람으로 취급한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40대 탈북자: 아침에 출근했는데 미국 회사 직원들이 뉴스에 난리 났다고 그러더라고. 김정은이 너무 까부는 것 같다고 말이 많네. 김정은 젊어가지고 너무 지나친 것 같은데.
그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아버지와 차별을 두기 위해 집권 후 핵실험을 벌써 3차례나 감행했지만, 미국에 사는 탈북자들은 이는 세계질서를 모르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40대 탈북자: 안타까운 일이네. 백성들은 굶어 돌아가는데 돈을 계속 저렇게 쏘는데 만 쓰고, 뉴스를 보니까 장마당 물가가 오르고 사람들이 사는 게 어렵게 사는 것 같은데 왜 헛된 짓만 자꾸 하는지 이해가 안되네.
그는 최근 함경북도와 양강도 일대를 덮친 태풍 10호 영향으로 수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올해 국제적 압박이 더 가해지면 많은 탈북자들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표시했습니다.
한편, 미국 동부 버지니아에 사는 40대의 탈북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자주해서 이번에는 미국사람들이 큰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 사람들은 바깥세상을 모르기 때문에 북한의 핵보유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핵포기가 주민들이 살 길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탈북자는 북한이 늘 해오던 것처럼 대규모 군중대회를 갖고 김정은 위원장 위대성을 찬양하고, 핵실험을 지지하는 시민반응을 곧 쏟아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