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참가국 ‘대북압박’에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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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의 참가국 중 북한을 제외한 5개국 당국자들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재개 방안을 논의했지만 대북제재 강화를 놓고 참가국 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주변국들의 비공식 협의가 28일 일본 도쿄에서 열렸습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참가국 중 북한을 제외한 5개국 당국자들은 이날 열린 다자간 안보 협의체인 ‘동북아시아협력대화’에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중점 논의했습니다.

6자회담 참가국 당국자들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북한 핵문제 해결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준수 등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도 불참하는 등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을 비핵화 협상에 복귀시키는 방법을 놓고 참가국 간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대북제재를 강화해야 한다는 한국, 미국, 일본의 입장에 중국과 러시아는 반대 뜻을 밝힌 겁니다.

러시아의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이번 대화에 참석한 6자회담 러시아 측 차석대표인 그리고리 로그비노프 특임대사는 대북 압박 강화를 ‘비생산적’이라며 일축했습니다.

로그비노프 대사는 특히 6자회담 참가국인 북한이 빠진 상태에서 나머지 참가국 간 어떠한 담합이 이뤄지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모든 6자회담 당사국들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이 건설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공동책임을 강조하는 등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전날 서울에서 회동한 한국, 미국, 일본 3국 6자회담 수석대표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 강화를 강조한 데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겁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이날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신뢰할 만하고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재차 압박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의미있는 조치를 취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6자회담 참가국들과 이 문제를 계혹 협의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국과 미국이 제시한 조건없는 ‘탐색적 대화’에 대해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한미일 3국이 압박 카드를 빼들었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6자회담 재개 전망이 더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