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반도 전문가인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경제학연구소 아시아전략센터 소장은 17일 이란 핵 타결에 따른 북한 핵 문제 해결 가능성에 대해서 성급한 낙관을 경계하면서 지금이 6자회담을 재개할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원일기자가 전합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러시아 국영통신사 스푸트니크와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이 성공적이었다고 해서 북한의 핵 문제 해결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하며 북한은 이란과는 다른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이란과 다르게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북한헌법에까지 이를 명시하고 있는 실정이며, 또한 북한은 미국, 한국과 적대적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체제 수호를 위해서도 핵무기를 포기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습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지난 1994년에 북미간에 맺은 협정은 북한과 미국 양쪽의 협정위반에 의해서 깨졌다고 지적하면서 이 협정에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고 이에 대해 미국은 북한을 인정하고 경제원조를 약속하였지만 미국도 북한도 서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톨로라야 소장은 “이란의 전례는 동결을 통한 북한 핵 문제 타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이 핵무기에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최상의 투자방법이 아니고, 미국 중국 러시아 한국이 북한 핵을 억제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낭비”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북한 핵 문제가 오바마행정부의 정책적 우선순위에 들어 있지 않은 지금, 북한 핵 문제에서 이란의 경우와 같은 성공은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지금이 6자회담을 재개할 시점으로 본다며 이란과의 협상에서 미국 외에도 러시아 또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러시아도 북한 핵 문제에 관한 6자회담에서 핵심 참가자중에 하나였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란과의 문제 해결 경험이 북한과의 협상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