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주민들이 기대하는 개혁개방 노선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북한 노동당 제 7차대회는 김정은 정권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정은까지 3대에 이르도록 변할 줄 모르는 폐쇄적인 정치로 인해 우리 인민들의 불만이 고조됐다고 북한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우리 인민에게 있어서 개혁개방은 이제 희망이 아닌 필수로 굳어졌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인민들이 7차당대회를 기다리는 이유가 따로 있다”며 “이번 7차당대회에서 제한적이지만 개혁개방을 지향하는 노선이 반드시 제시될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라고 30일 자유아시아 방송에 밝혔습니다.
최근 들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과학중시, 청년중시, 국산화와 경제개발특구와 같은 거창한 구호들을 들고 나왔지만 그런 구호들은 이미 김일성 주석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이르기까지 귀에 못이 박힐 만큼 들어온 선전선동에 불과하다고 소식통은 단언했습니다.
소식통은 “개혁개방을 선택한 중국의 발전을 목격하면서 우리 인민들이 얻은 교훈은 변화하지 않으면 더 이상의 발전도, 생존도 없다는 사실이다”라며 “김정은은 외국물(유학생활)도 먹었기에 그러한 현실을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노동당 7차대회 개최에 관한 당국의 공동보도문에서 “나라의 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매우 중요한 결정을 채택하게 될 것”이라는 문구를 개혁개방을 의미하는 내용으로 희망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27일 함경북도의 한 간부 소식통도 “7차당대회에서 무슨 결정을 내릴 지에 대해 우리 간부들도 몹시 궁금해 하고 있다”며 “일부 간부들속에서 개혁개방과 관련한 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정권이 노동당창건 70돌 행사를 치룬지 얼마 되지도 않아 무리하게 7차당대회를 서두르는 것도 지금의 경제 상태로는 권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 아니겠냐면서 다만 이는 일부 간부들의 추측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다른 함경북도의 소식통은 “이번 7차당대회에서도 개혁개방을 받아들이는 혁명적인 변화 없이 고리타분한 구호들만 반복한다면 김정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지금 우리 인민들은 개혁개방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라는 각오로 7차당대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