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대북 제재∙압박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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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라오스에서 한국과 중국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ARF, 즉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참석차 라오스 비엔티안을 방문 중인 케리 장관은 25일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과 만나 북핵 등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 국무부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회담 모두 발언에서 케리 장관은 한미 양국이 북한이라는 핵심 도전 과제를 공유하고 있음을 지적했다고 전했습니다.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북한이 무책임한 핵 활동을 일삼고 이를 무기화하고 있어 역내 안정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의 윤병세 외교장관은 북한의 도전을 거론하면서 지금이야말로 전례 없는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북한에 보여줘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25일 회담 후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외교장관은 북한이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올 수 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외교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압박 기조를 지속 가능하게 유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어떤 경우에도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결국 스스로에 대한 위협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병세 장관은 국제사회가 단호한 대북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냄으로써, 북한의 유일한 출로는 핵을 포기하는 것임을 깨닫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양국 장관은 또 한국 내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위협에 대한 자위적 조치로 한미 동맹 차원에서 배치를 결정한 것을 평가하고 이것이 한미 연합방위력 향상에 기여할 것을 기대했습니다.

또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소통 노력도 지속하기로 뜻을 같이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윤병세 장관과 회담에 이어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도 만나 한반도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북한 문제를 중요한 현안으로 언급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도출된 대북제재 결의에 중국과 미국이 매우 긴밀히 협력했음을 지적했습니다.

한편 아세안(ASEAN) 10개국 외교장관들은 25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회의를 열고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2270호를 비롯한 모든 유엔 안보리 관련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각국 장관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