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외교, 국방장관은 연례 장관급 회담 후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위협과 도발 행위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또 양국 장관은 북한 주민의 참혹한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12일 시드니에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줄리 비숍 외교장관 그리고 데이비드 존스턴 국방장관과 연례 오스트레일리아-미국 장관급 회담(AUSMIN)을 개최했습니다.
이들은 올해로 2회째를 맞은 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지역 안정을 해치는 북한의 행동에 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위협과 도발 행동을 중단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 확산 활동을 포기함으로써 국제 의무와 약속을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양국 장관들은 북한 주민과 북한 내 외국인 납치 피해자의 복리(welfare)에 대해 크게 우려한다면서 북한 당국이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권고 사항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북한 내 만연한 조직적이고 극단적인 인권 유린을 중단해야 하며 북한에서 인권 유린에 가담한 이들에게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양국 장관들은 또 한반도의 안정을 증진시키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고 북한과 모든 불법적 관계를 청산하기로 한 미얀마의 조치를 환영했습니다.
이날 회담 후 기자회견에 나선 미국의 케리 국무장관은 평화적인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오스트레일리아 측과 논의했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미북관계 개선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 만일 북한이 국제 의무를 준수한다면, 미국은 북한과 관계 개선에 나설 준비가 완벽히 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The United States - I want to make this clear - is absolutely prepared to improve relations with North Korea, if North Korea will honor its international obligations.)
그러면서 만일 북한이 대결의 길을 택한다면 미국은 강력한 제재와 고립 정책을 통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킬 준비도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오스트레일리아의 비숍 외교장관도 미국 측과 한반도 긴장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양국은 북한이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비핵화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