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 한국전 정전61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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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1주년 기념식이 지난 26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열렸습니다.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함께 중동과 우크라이나 등 분쟁지역의 무력 충돌이 중단되기를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한인 청년을 비롯한 아시아계 청년들, 그리고 워싱턴을 방문한 관광객 250여 명이 토요일 저녁 손에 들고 있던 초에 불을 붙입니다.

진행자 : 7월 27일 정전일을 상징하는 저녁 7시 27분입니다. (초에 불을 붙이며) 전쟁의 희생자를 기리며 묵념하겠습니다.

한인 청년들의 주도로 결성된 정전일기념회 ‘Remember727’은 지난 26일 워싱턴의 링컨 대통령 기념관 앞에서 한국전쟁 정전 61주년 기념행사와 촛불집회를 열었습니다.

250여 명의 참가자가 서 있는 곳은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명인 링컨 대통령 기념관 앞으로 한국전쟁기념공원과 베트남전쟁기념공원을 좌우로 하고 미국 의사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회(KWVA)의 밥 골든 씨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국이 60년이 지난 오늘 세계의 지도국으로 성장한 것을 보면서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희생과 봉사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밥 골든 한국전쟁 참전군인: 한인 청년들이 주최한 기념식에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참가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전쟁을 모르고 자란 세대가 한국전쟁을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중요한 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듭니다.

행사를 주도한 리맴버 727의 김한나 대표는 한국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한나 대표 : 6.25는 많이 알아도 사람들이 7.27 정전일은 잘 모르더라구요. 한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잖아요. 그래서 한국전쟁 종전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같이 공유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로 7번째인 이 행사를 매년 7월 27일 전 주말에 워싱턴에서 하고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한국전쟁의 포화가 멈춘 정전일을 기념하면서 최근 중동이나 옛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력 분쟁도 중단되기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분쟁 해소와 중재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시스터 제나 여사, ‘히로시마의 아이들’의 저자이자 주요 문학상 수상자인 시주미 마날리 작가, 그리고 기록영화감독이자 인권운동가인 엘리자베스 쿠시니치 여사와 미 의회를 대표하는 평화 주창자였던 데니스 쿠시니치 전 의원 등 미국의 유명 평화운동가들이 이날 행사에 대거 참석했습니다.

촛불 점화를 제안한 쿠시니치 여사는 ‘평화는 전투를 멈추면서 시작되며 그날이 정전체결일’이라면서 한국전 정전체결일을 통해 세계 무력분쟁의 중단과 모든 전쟁의 종식을 위한 빛과 희망을 가진다며 이날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한국 전통음악과 피아노 연주 등 다양한 공연과 함께 행사장 주변에 한국 전쟁의 분단으로 인한 비극과 이산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표현한 설치미술이 세워지는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함께 열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