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창의적 대북외교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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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개성공단 재개와 관련한 남북한 간의 회담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대북외교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와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 대사는 지난주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가 개최한 북한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새로운 대북외교를 통해 북한을 고립에서 탈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기존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특사외교나 스포츠, 문화외교 등으로 북한과의 접촉을 늘리는 가운데 핵문제 해결 방안도 도출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 출신의 김용 세계은행 총재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역할을 거론했습니다.

빌 리처드슨 전 주지사:
예를 들면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세계은행이 유럽연합과 함께 북한 유아용 식량 지원과 관련한 조사에 나서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유엔의 반기문 사무총장은 과거 모리스 스트롱 특사 같은 유엔 대북 특사를 북한에 파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는 과거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과 전직 미국 프로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 등을 지적하면서 음악이나 스포츠 외교를 통해 북한과의 신뢰를 쌓고 창의적인 대북외교로 북한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도 박근혜 한국 정부의 대북 신뢰프로세스에 기대감을 피력하면서 국제사회가 다양한 대북 접촉을 통해 북한을 고립에서 탈피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
스포츠 외교 등 전통적이지 않은 방법을 통해 북한을 고립에서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날 때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더 명확히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미국과 북한 사이 뿌리 깊은 불신을 없애고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도 민간 접촉(human contact)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리처드슨 전 주지사도 최근 한국과 개성공단 관련 대화에 나서고 있는 북한이 미국에 대화를 제의하고 이달 말 정전협정일을 계기로 외국 기자들은 초대하는 등 미묘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접촉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