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일본에서 검출된 대기 중 방사성물질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균열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유엔 산하 CTBTO, 즉 포괄적 핵실험금지 조약기구는 24일 북한의 3차 핵실험을 증명하는 물질인 제논이 상당기간 지하에 묻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CTBTO는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 2월 12일 감행된 핵실험 이후 땅속에 있던 제논이 7주가 넘게 지난 다음 대기 중으로 새어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제논의 유출요인으로 CTBTO는 지하실험장을 둘러싸고 있는 암반에 구멍(cavity)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이곳을 통해 제논을 함유하고 있는 기체가 전체양의 1에서 10 퍼센트 정도 새어 나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CTBTO는 2006년 당시 열한 곳이었던 방사능물질 관측소를 지금까지 일본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 등을 포함해 모두 서른 곳으로 늘린 덕분에 더욱 정확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CTBTO는 이번에 검출된 제논은 입체적인 대기이동경로 분석결과 2011년 3월에 지진과 해일로 파손된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로부터 왔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핵실험 외에 다른 요인, 즉 핵발전소에서 일어나는 핵분열로 인해 제논이 생성되는 것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CTBTO의 미카 니키넨 연구원입니다.
미카 니키넨 연구원 : 우리는 이번에 검출된 방사능물질이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 (핵실험 말고) 다른 요인 때문이라고 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습니다.
한편 CTBTO는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핵실험 이후 방사능 물질을 검출하지 못했지만 지난 2006년에는 북한의 핵실험장에서 7천킬로미터 떨어진 캐나다 옐로우나이프에서 제논을 확보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