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위협하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곁에 항상 따라 붙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김영철 정찰총국장인데요, 강경파로 분류되는 그가 이끄는 정찰총국이 대남도발을 주도할 세력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찰총국 조직에 대해 정영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최근 김정은이 백령도와 연평도를 겨냥해 실시한 포사격 실탄 사격장에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나타났습니다.
북한 중앙TV 녹취: 강력한 포화력이 불을 뿜자, 적진이 순식간에 불바다에 잠기고...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군 소식통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김정은이 '정찰총국만 있으면 조국통일 대전도 치를 수 있다'고 크게 신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있을 수 있는 대남도발의 주도적인 인물로 김 총국장을 지목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미국과 남한을 상대로 한판 승부를 꾀하는 것은 정찰총국이라는 특수부대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정찰총국은 대남침투 및 사이버 테러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군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군 정찰총국은 모두 5개 국으로, 1국은 전투정찰국, 2국은 핵화학지도국, 3국은 기술정찰국, 5국은 정보국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북한 소식통: 정찰총국은 1국부터 5국까지 있습니다. 그 산하에 국으로 편성되어 있고요, 1국장, 2국장 등으로 불러요...
1국 전투정찰국은 기존 인민군정찰국의 후신으로,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을 모두 망라됐으며, 유사시 남한의 주요 대상물을 점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특히 1국 전투정찰국은 유사시 서해함대 사령부 산하 해상저격여단과 합동으로 서해 5도를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먼저 4군단 포 무력이 서해 5도에 포사격을 가한 뒤, 1국 정찰국 전투원들이 공기부양정(호버크래프트)을 타고 서해5도를 점령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서해 5도를 기습 점령하고, 민간인들을 인질로 잡으면 한미연합군이 쉽게 반격하지 못할 것으로 타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2국 핵화학지도국은 북한군의 비대칭 전력으로 꼽히는 생화학무기에 정통한 군인들로, 유사시 남한의 후방에 침투해 원자력 발전소와 화학시설을 파괴해 내부 혼란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북한군 정찰총국에서 가장 주목 받는 3국 기술정찰국은 대부분 평양 미림대학을 졸업한 전투원들로, 이들은 중국 등 해외에 서버를 차리고 미국이나 한국의 정부기관에 대한 사이버 테러에 전념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기술정찰국은 또한 해외 금융망에 접근해 보이스피싱, 보안프로그램 파괴 등으로 별도의 외화벌이도 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도 한해에 수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외에 5국 정보국은 노동당 대외연락부 후신으로 총참모부 정보부서와 통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북한군 정찰총국은 2009년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호전적인 대남적화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노동당 산하 대남조직과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 정찰국이 합쳐져 만들어진 종합적인 특수전 무력입니다.
하지만, 이 복합적인 조직이 조용한 것만은 결코 아닙니다.
한국의 한 언론은 정찰총국 내부에서 충성경쟁과 주도권 쟁탈이 가열되면서 지난해 11월에는 총격전 상황까지 벌어졌다고 13일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