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노넨 “북 수소탄 실험 여부 내주 초 판가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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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지난 6차 핵실험이 수소 폭탄 실험이었는지 여부에 대한 보다 정확한 평가는 수 일 내에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이 8일 주장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을 지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oundation for Defense of Democracies)의 올리 하이노넨(Olli Heinonen) 선임고문은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지난 3일 수소폭탄 실험을 했는지 여부를 분석하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핵무기의 디자인 등이 일반인에게 곧 알려지게 될 겁니다. 폭발의 타이밍 즉 정확한 시기 등을 알 수 있는 지진파나 포집된 공기 입자 분석 등에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걸립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지난 7일 잠정 평가라는 것을 전제로 사실상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수소 폭탄 실험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첩보를 바탕으로 한 평가일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미국의 북한전문웹사이트 38노스가 핵실험 수일 전까지 이상 신호가 없다고 했지만, 한·미·일 당국은 이번 핵실험의 징후를 미리 포착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 : 가장 중요한 분석자료는 한·미·일 공군이 포집하는 공기 입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바람이 러시아를 향해 불고 있어요. 수일 후에 일본 쪽으로 바람 방향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데 그 때 더 확실한 정보를 수집할 기회가 올 겁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그러면서 6차 핵실험의 여파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가 붕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추가 포집에 더 용이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38노스는 지난 5일 6차 핵실험 후 이전 5차례의 핵실험에 비해 훨씬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산사태가 발생한 것을 위성사진으로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반감기가 짧은 제논(Xenon) 과 같은 방사성 핵종을 공기 시료에서 검출하기 위해서는 10일 이내에 수집해야 하지만, 세슘(Cesium)과 같은 방사선 동위원소 핵종은 반감기가 길어 추가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정보를 분석하면 6차 핵실험이 핵분열탄인지, 증폭핵분열탄인지, 수소탄인지 보다 정확하게 판가름 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세슘의 동위원소 중에 반감기가 30년이 되는 것도 있고 수 년에 불과한 것도 있어 이들의 구성비율 분석 등을 통해 더 정확한 증거를 얻을 수 있다며,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다고 해도 아주 초보적인(prototype) 수준일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진단했습니다.

한편, 미국 상업위성사진 분석업체 올소스어낼리시스의 조셉 버뮤데즈(Joseph Bermudez) 선임분석관은 미국 당국의 분석을 의심할 여지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원자폭탄의 폭발력은 킬로톤 단위이고 핵융합폭탄 즉 수소폭탄의 경우 메가톤 단위라며 수소폭탄보다는 원자탄에서 수소탄으로 가는 중간단계로 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