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연구소 “북, ICBM개발에 수 년 더 걸릴 것”

북한 노동신문이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지난 4월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중인 열병식에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이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지난 4월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중인 열병식에 신형 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0:00 / 0:00

앵커 : 스웨덴 즉 스웨리예에 기반을 둔 국제 군사안보연구기관이 북한이 최대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 Stockholm International Peace Research Institute)는 2일 발표한 전 세계 핵무기 경향(Trends in World Nuclear Forces 2017) 보고서에서 북한이 최소 10개에서 최대 20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에서 폐연료봉 재처리 과정을 통해 생산한 플루토늄으로 최대 20개의 핵탄두를 제조했고 핵무기 제조에 사용할 수 있는 플루토늄 보유량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 공동 저자인 쉐넌 카일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중·단거리 미사일용 핵탄두소형화에 성공했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카일 선임연구원 : 북한이 단거리, 중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작고 가벼운 핵탄두를 개발했을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주장한 고농축우라늄(HEU) 기술능력이나 농축우라늄 보유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극히 적지만, 북한이 최소 10종류 이상의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등 탄도미사일무기를 확장하고 현대화하려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새로운 고체연료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등을 시험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한 해 어느 때보다도 많은 24번의 탄도미사일 시험을 감행했고, 핵탄두를 미국 본토에 보내기 위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카일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는 적어도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며 중·단거리 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핵 탄두 소형화가 당면한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카일 선임연구원 : 북한이 한국과 일본주둔 미군기지를 대상으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습니다. 핵무기가 북한의 생존을 위한 억지력(existential deterrent by North Korea) 차원이 아니라 실제 군사적 용도와 목적이 있는 군사도구라는 말입니다.

카일 선임연구원은 개인적인 생각임을 전제로 북한의 당면한 핵 위협을 해결하기 위한 공식적인 접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고위 관리들과 대화를 나눈 것을 기초로 판단할 때 북한의 핵실험 유예나 핵 동결에 대해 한미군사훈련 중단이 아닌 축소 등을 제안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